내방역에 있는 오란다 볼링장에서 볼링을 재밌게 친 후, 
저녁을 뭘 먹으면 좋을까 하다가 저번에 먹었던 남포 면옥의 평양냉면이 생각나서 바로 종로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먼 거리를 한 걸음에 달려갔지만 맛은 저번과 완전히 딴판이었고, 그때엔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의 맛이 이번엔 약간 맵고 동치미 육수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맛으로 변해있었다.
완전 실망을 하고 그래도 배부르니까 조금 걸으면서 소화를 시키자고 하며 걸어간 곳이청계천이었고
청계천에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운 좋게 기회가 되어 보게 되었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사람들이 아예 없진 않았고 주말 여느 때와 같이 데이트하는 학생들, 직장인들,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날씨는 굉장히 추웠지만 뭔가 서로가 옆에 있음으로써 추워도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



얼마 전에 청계천에서 했었던 빛 초롱 축제보다지금 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빛 축제(?)가 훨씬 더 예쁘다고 느껴졌다.
빛 초롱 축제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그런지 빛 축제를 보러 간 게 아니라 사람을 보러 갔고 사람들 사이에 치여서 스트레스만 받고 왔다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확실히 평일 저녁에 가서 좀 그랬었던 거겠지만사람이 적어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사진도 하나를 찍어도 제대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매년 빛 축제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페스티벌을 청계천에서 했었다고 하는데 빛 축제는알고 있었지만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매년 었다는 것은 오늘 검색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들 하는 말은 이번 청계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규모나 꾸며놓은 것이 올해가 제일 예쁘다고들 하니 겨울에 이런 데이트 한 번쯤은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창 볼링에 살짝 빠져서 공도 사고 여러 가지 많이 구입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상주하는 볼링장이 집에서 거리도 좀 있었고 일 끝나고 거기를 들렀다가 집에 오면 거의 10시 반, 11시인데다가 
막차가 끊기면 안 되니 뒤풀이는 당연히 한 번도 가지를 못했었고 그 덕에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도 적었다.
실력이라는 게 원래 한 번에 확 늘고 그러는 게 아닌지라 갈수록 흥미를 좀 잃게 되었고 결국 볼링 클럽에서 빠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주변에 친구들 중에 그냥 재미로 볼링을 치는 친구들이랑 근근이 같이 볼링을 쳤었고 
이제는 그것마저 뜸해져서 일 년에 두세 번빈도 정도로 볼링을 친다.



남자친구도 나도 승부욕이라는 게 좀 있는 편이고 또 뭐 내기해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볼링장을 가서도 항상 세 판을 치고 
두 판을 이기는 사람이 그날 볼링장에서 마실 음료수나 아니면 나가서 카페에서 커피를 사거나 하는데 이번에도 커피 내기를 걸고 볼링장을 찾게 되었다.







실제로 1시 즈음에 도착하니까 한판에 900원이니 볼링을 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원래 우리도 2시에 도착해서 무제한으로 치려다가 오랜만에 치는 거니 무리하지 말자고하여 그냥 세 판만 칠 거니까 원래 가격으로 내자고 하고 쳤다.
한게임에 3천 원이니까 세 판이면 9천 원에볼링화 대여료가 2천 원으로 1인 11,000원이고 
무제한으로 쳐도 세 판 치면 8천 원에 대여로 값 2천 원 하면 10,000원이로 천 원 차이라서 그냥 우리는 3천 원 내고 치는 걸로 가닥을 잡고 한시에 간 것이었다.



어쨌든 딱 한시가 되니까 한게임에 900 원하는이벤트는 끝났고 레인에 남아있는 건 나와 남자친구뿐이었다.
그 덕에 조용하고 또 양옆 레인에 아무도 없으니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오란다 볼링장을 처음 방문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저렇게 저렴하게 볼링을 칠 수 있는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오란다 볼링장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한 편이다.
기본 하우스볼이랑 볼링화는 직접 가져가는 셀프 시스템인데 볼링화가 좀 지저분하고 바닥에 뭐가 묻어있는 게 많이 있었다.
그리고 핀 이 계속 한두 개가 빠진 상태로 세팅이 되는 횟수가 잦았다.
하지만 볼링 장안에 볼링뿐만 아니라 볼링장에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할 때 지루하지 않게 다트나 농구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소소하게 준비되어있어서 대기할 때 지루한 것은 조금 덜할 것 같았다.
우리도 볼링을 다 치고 아쉬운 마음에 돈을 내고 다트를 세 판 했는데 나는 태어나서 처음 해봤는데 재밌었다.



볼링은 내가 이겼지만 다트는 남자친구가 이겼는데 왠지 다트 다음번에 또 하게 되면 그땐 내가 이길 것 같다.
오랜만에 쳐서 그런지 더 재밌었고 옆에 아무도 없어서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칠 수 있어서 그런지 평균 100점인 내가 평소보다 조금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이수나 사당, 방배에 산다면 오란다 볼링장이 이 근처에서 제일 추천할만한 볼링장인 것 같다.
이 동네에 있는 다른 볼링장도 다 가봤는데 여기가 제일 크고 시설이 좋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다.
다음번엔 친구들이랑 또 한 번 볼링 치러 오란다 볼링장으로 가야겠다.












우리 집 바로 근처에 찜질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굉장히 시설도 노후돼있지만 
근처에 그 찜질방&목욕탕이 단 하나 뿐이어서 다들 그곳으로 많이 간다. 심지어 가격도 9천 원인데도 사람이 꽤 있는 편이다.
남자친구가 찜질방에 가자고 했을 때에도 사실 이 동네에 있는 찜질방은 추천할만한 곳이 하나도 없어서 
신림에 있는 찜질방이나 흑석에 새로 생겼다는 찜질방 중에 고민을 하다가 소셜커머스에 조금 더 저렴하게 나와있는 딜을 보고 결국 흑석에 있는 블루스톤 스파에 다녀오게 되었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진들도 굉장히 깨끗하고 시설도 넓고 좋아 보였고 사람들의 후기도 다들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길래 결정하게 되었다.







위치는 흑석역에서 막 가깝진 않고 2번 출구에서 나와서 조금은 걸어야 하는데 살짝 오르막길에 있어서 그런지 아주 편하게 도착하진 않았다.
전혀 찜질방이 있을 거 같지 않은 곳에 뜬금없이 찜질방이 위치해 있었고,
찜질방만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골프, 피트니스 등 여러 가지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원래 블루스톤 스파의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평일에 9천 원이고 야간과 주말, 공휴일은 만 원이고 찜질복 대여는 따로 천 원을 추가해야 한다.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찜질방 치고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찜질방 한번 입장만 하려고 해도 평일 기준으로 만 원이라니..
하지만 뭐 나는 소셜커머스를 사용해서 찜질복 포함 1인 7,900원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단 소셜커머스 티켓을 사용했다고 해서 입구에서부터 차별하거나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굉장히 친절하게 응해주셨고 빠른 처리를 해주신 덕분에 입장도 금방 할 수 있었다.
간혹가다 보면 소셜커머스에 딜은 내놓고 어떻게 등록을 해야 되는지 몰라서 굉장히 허둥지둥하거나, 
소셜로 왔다고 하면 싫어하는 티를 내는 곳도 꽤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이 신속하고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좋았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찜질할 수 있는 공간과 테라스처럼 꾸며놓은 곳이 제일 눈에 띄었다.
찜질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가 있고 한 군데는 산소 방이라서 뜨끈한 그런 곳은 아니다.
산소방은 근데 원래 그게 편백나무 향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지하에서 나는 그런 향? 곰팡이 난 방에서 나는 그런 냄새같이 느껴져서 난 한번 들어가고 안 들어갔었는데, 그 안에서 주무시는 분들도 있는 거 보니까 원래 그런 향이 맞는데 나한테 익숙지 않은 그런 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소금 방이랑 황토 방이 있었는데 황토 방은 핸드폰이 터질 수도 있으니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고 써져있을 만큼내부가 뜨겁고
소금방은 그나마 한번 들어가면 20~30분 있을 정도만큼만 뜨거워서 계속 소금방에만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하지만 소금방이고 황토 방이고 산소방이고 모두 다 내부가 작다.
찜질할 수 있는 공간이 좀 적고, 게다가 작아서 찜질만 놓고 본다면 크게 메리트는 없는 것 같았다.



또 1,2층 모두 자리 깔고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고 바닥이 모두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어서 그런지 어떤 자리에 자리를 깔고 누워서 찝찝하거나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 
1층은 휴식공간이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졌고 가족 방이라는 게 있는 찜질방은 처음 봤는데, 가족끼리 오면 얼마의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내가 갔을 땐 평일 낮 시간이어서 그런지 가족방을 이용하는 사람은 한 팀도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가는 가족들 또는 친척들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 가족 방도 신청해서 이용하면 매우 좋을 것 같았다.



    





1층이 휴식공간을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약간 편의시설에 더 집중하게 끔 만든 공간 같았다.
매점부터 시작해서 안마의자와 여러 가지 오락시설이 있고 만화책도 조금씩 있다.
PC 룸도 있다고 써져 있었는데 PC 룸은 직접 확인하질 못했다. 
그리고 남, 여 수면실이 따로 있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지나칠 때 잠깐 보기로는 굉장히 어둡고 조용했다.
안마의자는 좀 더 새것 같은 안마의자 가격은 15분에 3,500원이었고 조금 연식이 돼 보이는 안마의자는 15분에 2,500원이다.
안마의자 한 번에 2,500원이면 굉장히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 그리고 매점과 안마의자나 기타 돈이 들어가는 편의시설은 모두 다 현금이나 카드가 아니라 찜질방 키로 선 계산을 하고 
찜질방 이용을 다하고 집에 갈 때 마지막에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생긴지 얼마 안 됐으니 깨끗한 것은 당연한 거지만 유지를 굉장히 깔끔하게 잘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카운터에서 계산해주시는 분부터 내부에 계신 모든 분까지 모두 다 물어보는 것에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좋았다.
보통 오래된 목욕탕이나 찜질방은 불친절하고 배짱으로 장사하는 곳이 드문 것에 비해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굉장히 좋았다.
 목욕하는 곳에 탕도 굉장히 크게 해놓아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강추하는 찜질방이다.
단 딱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찜질방의 제일 핵심인 찜질하는 곳이 좀 작았고 목욕하는 곳에 있는 탕의 크기가 큰 만큼 씻는 곳의자리는 좀 적은 편이다.
찜질할 수 있는 장소가 좀 더 생기거나 자리가 더 넓어진다면 한 번쯤은 다시 재방문할 의사가 있는 곳이다.









여의도에서 삼선 간짜장의 신세계에 발을 들인 남자친구는 이번 휴가 때 꼭 먹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면 삼선 짜장면이라고 대답하였다.
사실 나는 그냥 짜장면이랑 간짜장의 큰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해서 항상 어느 짜장면 집에 가더라도 짜장면만 시킨다.
어쨌든 오늘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는 김에 종로에 미리 가서 그렇게 먹고 싶다던 삼선 짜장면을 먹고 블로그도 좀 쓰려고 충무로로 향했다.



종로는 거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없이 많이 다녔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종로에서 짜장면을 사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삼선 간짜장을 파는 짜장면 집을 알아보려고 검색창에 충무로 짜장면을 검색했더니,
충무로 뿐만이 아니라 종로, 크게는 서울에서까지 유명한 짜장면 집이 충무로에 두 군데가 있는데 
그중 한 군데는 삼선 간짜장이 정말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설명이 되어있었고 우리 역시 삼선 간짜장이 목표로 가는 것이어서
두 개 중 한 군데인 '동방명주'로 향하게 되었다.







동방명주의 위치는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거의 코앞에 있는데 한 10~15발자국만 움직여도 충분히 발견할만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큰길에 있어서 더 찾기 쉬었고 12시 반쯤에 도착했는데 거의 90%의 자리는 차 있었고 다행히대기 없이 우리도 착석하게 되었다.



     



대략적으로 면과 밥류의 가격대는 만 원 이하로측정되어 있었고 보통 8,000~9,000원 사이였다.
남자친구는 삼선 간짜장을 시켰고 나는 그래도 제일 기본을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짜장면을 선택했고 
검색해봤을 때 군만두가 그렇게 맛있다고 다들 극찬하길래 군만두도 시켜봤다.
짜장면의 가격은 5,500원인데 군만두의 가격이 7,000원이라니.. 약간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짜장면보다 더 비싼 군만두라.. 얼마나 맛있길래 군만두가 7천 원이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주문한 총 음식의 값은 20,500원이다.



그리고 앉자마자 김치와 양파, 단무지가 나왔고 뭐 여기까지는 일반 다른 짜장면 집에도 이렇게 주니까 큰 감흥은 없었는데 
늘 눈도 왔고 추웠는데 뜨끈한 쟈스민 차가 같이 나와서 마시니 차가웠던 몸도 녹는 것 같고 향도 좋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짜장 소스가 면 위에 올라가 있는 게 내가 주문했던 짜장면이고 소스가 따로 나오는 게 남자친구가 주문했던 삼선 간짜장이다.
일단 제일 기본인 짜장면을 얘기하자면 소스의 맛이 굉장히 달다.
뭐 사실 어떤 짜장면 집을 가도 짜장면은 다 좀 단 음식이긴 한데, 좀 더 달았다. 그리고 먹을수록 느끼했고 면이 너무 불어서 떡졌다.
너무 불서 그런지 후루룩 넘어가지 않고 뚝뚝 끊기는 그런 정도의 면이었고 소스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집 근처에 기사식당에서 짜장면과 우동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 짜장면의 가격은 4,000원인데 
음 그곳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끼리도 너무 불어서 떡져있었고 사실 맛도 그렇게 뭐 여기를 이 짜장면을 먹기 위해서 찾아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 든다.
특색 없는 그냥 딱 그 정도 가격의 짜장면이었다.



하지만 삼선 짜장면의 맛은 달랐다.
기대 이상으로 더 맛있었고 그냥 짜장면은 너무 달고 느끼한 것에 비해 살짝 매콤하고 해물이 들어가서 맛이 차지다.
해물은 새우 위주로 많이 들어가 있었고 들어간 양파나 각종 야채들은 잘 볶아져서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면이 좀 불었다는 느낌은 있었다.
그냥 짜장면을 먹으러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지만, 삼선 간짜장을 먹기 위해선 한 번쯤은 다시 와볼만한 맛이었다.
8천 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군만두 얘기를 하자면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짜장면 집의 군만두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비록 겉에 만두피가 너무 두껍다는 느낌은 있지만 만두소에 들어있는 고기가 아주 맛있었다.
약간 이수역에서 파는 고기튀김의 맛도 나는 것 같았다. 느끼하기만 한 만두가 아니라 약간 후추 맛도 나기도 하고.. 맛있었다.
하지만 군만두도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군만두의 크기가 다른 일반 짜장면 집에서 파는 것보다 하나하나가 굉장히 큰 편인데 그게 다 만두피의 두께라는 것.
만두피는 굉장히 두꺼운데 속은 그에 비해 부실하다. 맛은 굉장히 좋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짜장면 거의 절반을 남겨도 군만두는 너무 맛있어서 남기지 못할 정도로 맛은 정말 좋았다.



이래저래 아쉬웠던 게 음식마다 꼭 한 개씩은 있었던 짜장면 집이었다.
오랜 전통도 있고 이 동네에서 유명한 짜장면 집이라서 그런지 지층, 1층, 2층까지 손님이 모두 다 꽉 차 있었다.
어떤 할머니는 계산하고 가면서 계산 받는 아주머니에게 저번에는 짜장면이 너무 맛없어서 다 남겼는데 오늘 짜장면은 맛있네!라고 하셨는데
내 입맛엔 오늘도 별로라고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한 번쯤은 다시 방문할 수도 있을 거 같은 동방명주! 
근데 막 엄청 다시 생각나고 그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10월 30일에 개봉했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직까지도 예매율 2위이다.
영화를 어제서야 보게 되었지만 그만큼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외국 음악에 정말 무지한 나는 퀸이라는 가수도 사실 몰랐다.
노래야 워낙 유명하니까 여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CF 음악으로 많이 들어본 적이있어서 익숙했지만 그걸 누가 불렀고 전곡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자고 했을 때에도 '그걸? 굳이? 음악영화는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라라랜드나 뭐 음악이 주를 이루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여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유행을 하고 주변 사람들 다들 봤어도 난 굳이 보고 싶지 않았다.



전 블로그에서 썼듯이 영화를 하루에 세 편을 연달아 볼 기회가 생겼고,
남자친구와 내가 각자 보고 싶은 영화 한편씩을 군말 없이봐주기로 했었던 터라 남자친구가 '그럼 나는 보헤미안 랩소디 볼 거야!'라고 했을 때 
군말하지 않고 알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고
더군다나 10시 20분 영화여서 '가서 뭐 재미없으면 그냥 자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고 관람하게 되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가 많은 만큼 여러 sns에서 사람들의 이야기 주제 거리가 많이 되던 터라 나도 아예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근데 나는 좋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뭐 전범기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었던 터라 약간 부정적으로 영화를 보게 된 것도 있었다.
아무튼 이런저런 논란들만을 알고 본 영화였던 터라 사실 기대는 많이 하지 않고 본 영화였다.
더구나 나는 퀸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노래를 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도 없었고 어떤 노래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영화가 시작되었고 흥미로웠던 것은 10시 20분임에도 자리가 꽤 많이 찼고, 
대부분 80%의 연령층은 우리 엄마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 아저씨 분들이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134분으로 약 2시간 20분 정도가 러닝타임이다.
사실 나는 너무 긴 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처음에 러닝타임을 듣고 너무 지루하겠는데 생각했었는데,
보다 보니 어느새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었다.







일단 퀸의 멤버 어느 한 명도 밉상 없이 모든 캐릭터가 다 마음에 들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양성애자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어서 중간에 한번 흠짓한부분이 있었지만.. ㅎ
어쨌든 두 시간이 넘는 영화라고 해도 한순간도 지루한 부분이 없었던 영화다.
마지막 공연 장면이 진짜 감동적이었고 어떻게 그렇게 똑같이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고 소름 돋았다.
퀸의 콘서트를 보고 온 기분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음악영화는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그런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영화다.



퀸을 잘 알지도 못하고 팬도 아닌 나도 이렇게 재밌게 봤는데 아마 퀸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실제로 남자친구는 퀸의 팬이라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고도 나가고 싶지 않아 했고 나와서도 계속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좋아했다.
영화를 본 저녁에도 유튜브에 퀸을 쳐서 나한테도 보내주고 보라고 할 정도로 여운에 빠져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인터넷에 퀸을 검색해보고 배우들 싱크로율도 정말 대단하고 연기력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내용이나 전개성이 조금 아쉽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잘 모르겠더라. 좋았다.



영화를 보고 다음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정말 자연스럽게 멜론에서 퀸의 노래를 검색하고 듣게 되는 영화다.
연말에 보기에도 뭔가 꽤 좋은 영화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영화다. 
지금까지 흥행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영화였고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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