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또 어떤 책들이 많이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한 번이라도 더 뒤적여 보는지 궁금해서 거의 일주일에 3~4번 가는 서점을 간다.
별다르게 살게 없어도 그냥 간다.

 

 

저번 주 역시 서점에 갔고 에세이 책들을 정돈 해둔 코너에 갔는데 너무 귀여운 책 겉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티브이에서 보던 애니메이션. 그만큼 친숙하고 우리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가 표지라니.
안이 너무 궁금했지만 모든 책이 다 포장이 돼있었던지라 볼 순 없었다.

 

 

토요일, 남자친구랑 신림역에 있는 포도몰에 영화를 보기로 하여 가는 길에 영화관 아래층에 반디앤루니스가 있길래,
사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니 보여달라고 하길래 발걸음을 서점으로 향했다.
보여주자마자 바로 그럼 자기가 사준다고 하며 바로 그 자리에서 선물을 받았다.

 







 

예전엔 책 선물 받으면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요즘엔 책 선물 받는 게 화장품 선물 받는 것보다 더 좋다.
한 책을 다 읽고 또 한번 더 읽고, 같은 책이어도 힘들 때 읽는 것과 기쁠 때 읽는 책이 주는 느낌은 천지차이이고,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고 기분도 한결 나아지기 때문이다. 나이들은 건가..
어쨌든 그렇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선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겉 표지는 이렇게 귀여운 곰돌이 푸가 날 향해 웃고 있는 거 같은 모습인데,
아마 다들 서점에서 이 책을 본다면 겉표지가 너무 귀여워 한 번씩 들었다 놨을 것 같다.
책의 위쪽을 보면 그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여러 색들이 엉켜있다.
선물 받자마자 뜯어서 안을 확인해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그림이 많았고 글보다 그림에 조금 더 힘을 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그림과 짤막한 글들로 구성돼 있는 책이고 글이 짧게 있어서 그런지 읽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글이지만 읽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땐 아무 생각 없이 보던, 그저 착한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어울려 숲에서 지내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곰돌이 푸가였는데,
지금 어른이 되어서 보니 명언들이 왜 이리 많은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는 되게 긍정적이고 남에게 관대하고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나도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후에 사회에 던져지고 많은 일들과 사람들을 겪다 보니 긍정적이던 나는 사라진지 오래며,
남에게도 나에게도 관대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린 나를 발견했다.
어떠한 말들을 들어도 남에게 공감하지 못했다. 아니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나도 힘든데 다른 사람이 힘든 것까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내가 처해있는 상황은 왜 이럴까.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땐 내가 힘든 이유를 찾을 땐 항상 내 탓이 아닌 남탓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그때의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변해버렸을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후반 즈음에 공감하는 내용과 반성하게 되는 글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에 [다른 사람을 탓하고 있으면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기분만 더 가라앉을 뿐이지요.]라는 말이 있었다.
맞다. 나는 내가 힘든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려 했고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더 커져 긍정적인 내 모습은 자취를 감추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만든 원인은 사실 나에게 더 많았던 건데 말이다.

 

 

책에선 행복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도 나도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행복이 근사하고 멋지면 물론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책엔 [근사하지 않고 작은 행복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행복이 된다.]라고 써져있다.
나는 항상 내일의 행복, 일 년 뒤의 행복, 먼 미래의 행복만을 바라며 현재에서의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잊고 걱정과 고민 속에서만 살아왔다는 걸 느꼈다.
스스로 나쁜 기억 속에 갇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현재도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것들을 다 놓치고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과거의 나쁜 기억에 나를 가두지 않고 건강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작은 행복에도 기뻐하는,
조금 더 도전적이고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지고 싶은 책이다.
나에게는 위로가 많이 된 책 중에 하나가 되었고 앞으로 힘들 때 손이 갈 것 같은 책.

 

 

에세이 책을 읽고 싶은데 글이 너무 많아서 책을 끝까지 다 못 읽고, 그림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사람들,
인터넷에 위로받을 수 있는 글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 곰돌이 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짧은 글들이지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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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코하임, 화이트하임 두 개다 좋아한다.
단것도 좋아하지만 초코하임에는 그나마 처음부터 끝까지 초코가 들어있고 반 갈라 먹는 재미도 있어서 가끔 먹는다.

 

 

요즘 봄이라 그런지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봄을 맞이하여 핑크 핑크 한 껍데기와 새로운 맛으로 변신한 과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과자에도 봄이 왔나 보다.
개중 동생이 세븐일레븐에서 집어온 과자는 겉에 봄의 상징인 예쁜 벚꽃이 그려져 있는 '하임 블리썸'
하임 블라썸의 가격은 3300원이다.

 

 

 

 

 






 

겉 표지에 그림으로 있듯이 맛은 딸기&체리 맛이고, 아래 작은 글씨로 딸기 분말 1.2%, 체리 농축분말 0.3%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딸기맛이 더 강할 줄 알았다.
안에 9개 들어있다. 봉투를 뜯으면 뭔가 향이 많이 날 것 같았는데 코에 가까이 대야 약간의 체리 향이 난다.
딸기향은 전혀 안 난다. 그런데 맛 역시 그랬다.
체리 맛이 거의 전부고 딸기가 안 그려져있었다면, 그냥 체리 맛인 줄 알았을 것이다. 향과 맛에서 아예 딸기맛이 안 느껴짐..
나는 뭐 딸기맛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딸기맛을 기대하면서 산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체리가 과자랑 나름대로 어울려서 나는 그래도 맛있게 먹었는데,
같이 먹은 동생은 바디워시향이 나는 것 같지만 못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며 또 사 먹지는 않을 거라고 맛본 걸로 된 것 같다고 그랬다.

약간 완전 쌩체리 맛은 아니고 체리+우유? 요거트? 의 맛이 나길래 성분을 쓰윽 봤더니 유당이 함유돼있어서 그런 맛이 난다고 느낀듯하다.

딸기맛을 기대하며 사기엔 적절하진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나도 그냥 봄 신상품으로 한번 맛본 것에 의의를 둘 것 같다.

 

 

 

 

 

 


정유정 작가님의 7년의 밤이라는 베스트셀러 소설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다.
국내 내로라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오길래 믿고 본다 생각하고 예매를 했고,
영화를 보기 전날 밤, 인터넷에 7년의 밤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영화한 줄 평이나 리뷰를 우연히 두세 개 봤는데 악평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 글들을 봐버린 탓에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거 재미없는 건가 다른 거 봐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송새벽 배우님의 개성 있고 어느 역할에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예매한 그대로 보기로 했다.

 

 

신림역 포도몰 안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12시 15분 영화로 봤는데
내가 가본 영화관 중에 제일 작았고 이제 막 개봉한 영화인데 관람객이 나포함 15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다.
2시간가량의 영화인데 인터넷에 악평을 보아서 그새 편견이 생겨, 2시간 동안 지루해 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초중반까지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꽤 집중해서 보았다.
내 바로 옆에 앉은 커플도 꽤 집중해서 보는 것 같았고, 중간중간 깜짝 놀라기도 하셨다.






 

영화가 끝나고 같이 본 남자친구랑 영화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다.
남자친구는 아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예고편도 안 봤고 리뷰 같은 것도 하나도 안 보고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볼만했고 지루한 내용의 영화는 아닌 거 같다고 그런데 뜬금없는 부분에서의 뜬금없는 행동들과 대사들 때문에
후반에는 영화에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그랬다. 또 섬세한 부분이 좀 약했던 것 같다고 그랬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어느 정도 공감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초중반까지는 흥미진진했고 '이게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여기서 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지? 저렇게 행동한다 한들 본인이 잘못한 거는덮어지는 건가?
자기 아이를 혁대로 때릴 정도를 보아선 부성애가 강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는데
마치 본인이 한 행동들은 전혀 잘못된 것 하나 없이 행동하는 것도, 뭔가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꽤 많았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하는 방식도 뭔가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어수선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약간 뭐라고 평하기 어려운 영화이다.
결코 지루하거나 몰입도 떨어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기분 좋은 그런 영화도 아닌 것 같은..
영화가 끝난 후에 남자친구랑 얘기할 때도 뭔가 어려운 영화 같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뭔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찝찝한 것 같은 그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 하나 행복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런가.. 무거운 느낌.

 

 

그래도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이 모였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각자의 캐릭터에 너무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력과 장동건 배우님의 악역 연기 변신까지.
진짜 눈빛으로 그 사람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꿀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정말 배우의 연기력들이 아니었으면..

 

 

영화를 본 후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인데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소설을 이미 읽은 사람들이 소설로 보는 게 더 재밌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소설의 결말은 어떤 결말인지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 읽어보고 싶은 영화이다.

 

 

 

 

 

학창시절 때에도 게임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초등학생 때 엄마랑 동생이랑 크레이지아케이드를 같이 2p로 하면서 신나게 게임하던 게 유일무이한 나의 게임이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게임을 접할 기회는 많았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어쩌다 PC방에 가게 되어도 추억의 크레이지아케이드만 할 뿐 요즘 유행인 게임들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 게임에도 퍼즐게임 정도. 단순 게임을 즐기는 편이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해 금방 질려 해버리기 일쑤였다.

 

 

재작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외국에서 'Pokemon Go'라는 게임이 출시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내가 어릴 때 만화채널에서 보고 자라서 그런지 추억이 많은 포켓몬스터를 게임으로 만든 거지만,
그 기사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 포켓몬고라는 게임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국내에 출시된다는 말을 봤을 때도 '뭐 그저 포켓몬을 잡는 게임인데 이 게임이 얼마나 흥할까?'라는 생각과 국내 출시된다 해도 나는 안 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렇게 2017년 1월경 포켓몬 고가 전국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고,
남자친구가 먼저 다운로드해서 본인이 잡은 포켓몬을 자랑하는 게 시작이 되어 나도 엉겁결에 다운로드해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선택한 팀은 미스틱, 처음으로 선택한 포켓몬은 꼬부기.

 

 

그 추운 한겨울에 보라매공원을 갔는데 (그때 보라매공원 포켓몬 둥지는 피카츄였다.) 그 큰 공원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거다.
다들 핸드폰 속에 있는 피카츄를 잡으려고 여기저기 걷고 멈추기를 반복.
너무 신기했다. 그 추운 날 집에만 있고 싶은 그런 날씨에도 사람들이 공원 가득하다니.
그렇게 그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나 역시 차가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피카츄를 잡으러 다녔다.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있다는 것, 집 순이익 나를 집 밖으로 꺼내준 것, 똑같은 포켓몬을 잡아 진화를 시키는 것,
어릴 적 추억의 포켓몬스터의 포켓몬이 내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에 포켓몬고에 더 흥미를 느꼈고 꾸준히 해왔다.

 

 

추운 날 더운 날 따지지 않았고, 집에서 멀고 가까움 따지지 않았고, 산이고 어디고 따지지 않았다.
내가 없는 포켓몬의 둥지가 서울에 있다는 정보글을 보면 동생이랑 같이 가서 열심히 걸으며 잡아서 진화시키고..
지금은 어디에 어떤 희귀한 포켓몬이 떠 있는지, 그 포켓몬의 등급이나 레벨 같은 것들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좀 더 정보가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든 지금이든 나는 어디에 희귀 몹 이 떠 있는지 알 수 있는 어플이나 사이트 같은 걸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걷다가 희귀한 친구들이 나오면 '오! 개 이득'하고 잡는 게 알고 잡는 거보다 더 기분 좋기 때문인 것도 있고,
나는 포켓몬고 켰다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어플이나 사이트 켰다 껐다 그러는 게 귀찮기도 해서.. 비효율적인 건 인정.
(심지어 나는 게임에 현질을 전혀 하지 않았고 포고플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1세대 항상 똑같은 포켓몬을 잡고 진화시키고 그런 나름의 막노동을 몇 개월 하기도 했고,
그땐 체육관 시스템도 자기 팀이 면 포켓몬이 겹쳐도 아무거나 올릴 수 있었는데 (10개까지)
해 비너스가 방어에 좋으니 다들 그것만 올리니까 뚜드려 패는 것도 금방 질렸고,
뭔가 다른 콘텐츠 없이 몇 개월을 항상 해오던 그것을 하다 보니 유저들도 정말 많이 빠졌다.
나 역시도 그때 약간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나는 레벨 올리는 거에 맛 들여서 그런지 게임 그만둬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2,3세대까지 나와있고, 꽤 많은 전설들도 나이언틱에서 풀고 있고, 체육관 시스템도 많이 변화되었고,
시간별로 날씨 반영에 매달 커뮤니티 데이를 진행하고 있고, 포켓몬 하면 빠질 수 없는 이로치들에 뮤츠까지..
초창기보다는 많은 게 바뀌고 있다.
나도 그 변화들에 맞춰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유일한 게임. '포켓몬 고'.

 

 

 

 

동네에서 전설 레이드를 할 때나 나름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파밍 장소에 가서 포고하시는 유저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레벨 40은 이제 거의 기본이고 심지어 부케도 키우시는데 다들 크렙이다.
나는 이제야 레벨 39 된지도 얼마 안 됐고 이만큼 하는데도 힘들었다고 포고에 부케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키우시는지,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하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2017/01/25일에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평일 저녁, 주말에 걸은 게 벌써 2천 km가 넘는다.
일 끝나고 나 주말에도 집에 있는 걸 제일 좋아하는 나를 집 밖에서 운동하게 만든 게임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포켓몬 고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면, 요즘은 그냥 산책할 때나 운동할 때 켜서 하는 편.
아직 모든 메달이 금메달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포켓몬 고를 하면서 생기는 나름의 목표(?)는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저 메달을 다 금메달로 채우고 싶다.

 

 

 

 

 

 

 

 

 

 

 

 

위에 사진은 그동안 나이언틱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전설을 풀어왔었는데, 내가 동네에 5성 알이 뜨면 잡은 것들이다.
지금은 5성 알에서 예전에 풀었었던 루기아가 다시 나오고 있고 예전에는 없었던 이로치 루기아가 적은 확률로 나온다.
내 동생은 거의 20판 이상을 해도 한 번도 안 나오는 루기아 이로치가 나는 몇 번 안 했는데 두 마리나 있다.
처음에 전설 포켓몬 나올 때는 그냥 한 마리씩만 가지고 있어도 되지 뭐. 라는 생각에 열심히 안 했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6마리는 가지고 있자는 생각에 전보다는 레이드를 많이 하기는 하는 편이다.
그래서 프리저는 내 애정 캐릭터 중에 하나인데 딱 한 마리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또 요즘 나이언틱이 맛 들인 이로치 포켓몬들. 포켓몬고 얘기에 이로치 얘기가 빠지면 섭섭하다.
매달 커뮤니티 데이라고 해서 특정 포켓몬이 다량 발견되고 이로치라고 색이 다른 포켓몬이 확률적으로 나오는데,
특정한 날 하루, 제한된 시간에 진화를 시키면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도 있다.
2월엔 미뇽이었고 3월엔 이상해 씨였는데 미뇽→신뇽→망나뇽으로 진화시키면 용성 군 스킬을 얻을 수 있었고
3월엔 이상해 씨→이상해 풀→이상해 꽃으로 진화시키면 하드 플랜트 스킬을 얻었고
4월 커뮤니티 데이엔 메리프가 나온다고 한다.
요즘 2km 알에서 이로 치 마자랑 뭐 여러 포켓몬이 나온다는데 아직 나는 알에서 나오는 이로치 하나도 얻지 못했다.
사탕만 2천 개 넘는 해골몽도 이로치가 없고 깜까미도비코도 없다. 나는 이로치 운은 딱히 없는 듯.
매달 짧은 시간 3시간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로치를 얻기 위해 공원에 나와있고

그들과 말을 하지 않아도 이 게임을 하는 유저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끼면 그나마 아직은 할 맛이 난다.

 

 

첫 뮤츠를 잡을 때가 생각이 난다.
뮤츠가 처음 풀렸을 때 나도 빨리 뮤츠를 잡고 싶다는 생각과 매일 아침에 나도 뮤츠 레이드 패스권 줬나 눈뜨자마자 확인하고,
뮤츠 레이드 패스권을 받기 위해 레이드를 닥치는 대로 꾸역꾸역 했고, 첫 뮤츠를 잡을 때 수없이 많이 던져온 볼인데 손 덜덜 떨면서 던지던 볼.
하지만 동시에 뮤츠를 잡으면 왠지 포켓몬 고를 그만둘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왠지 그냥 디 엔드 콘텐츠 같은 느낌. 포켓몬의 끝판왕이 뮤츠니까 왠지 뮤츠를 잡으면 게임의 목표도 사라지는 것 같았는데
끝은커녕 뮤츠 레이드를 6번이나 했는데 매번 잡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다다익선 같은.. 하나 잡는다고 끝이 아니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집 순이인 나를 집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든 동기가 된 게임이자,
운동할 때 간간이 심심할 틈 없이 1년 3개월을 함께 한 포켓몬 고가 이젠 정말 애정 게임이 되었다.
4세대까지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때까지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할 것이다.
전보다는 열심히 걷고 잡고 진화시키진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걸을 것이다.
친구들 만나서 포켓몬고 얘기하면 '그 게임 아직도 해? 망하지 않았어?'라고 하지만 나의 애정 게임이다.
이쯤 되면 그만두고 싶어도 지금까지 해온 게 있어서 그만두지 못하는 의리로 하는 게임 같기도,,?
내가 이렇게 한 게임을 오래 할있다는 걸 알게 해준 유일한 게임.
어쨌든 포켓몬고 리뷰. 여기까지!

 

 

날은 풀렸지만 바람이 꽤 불었고 오늘 황사가 매우 심하다고 하더니 날이 너무 흐렸다.

 

 

이수역에서 만난 친구와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남성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에 페이스북에서 본 남성역에 분위기 좋은 카페를 보고 친구를 태그 했었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거기로 가자고 하는 친구의 말에 신나게 얘기하며 남성역까지 걸어갔다.
남성역까지는 금방 갔는데 남성역에서 월하당 찾으러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이렇게 주택가에 카페가 있다고? 사람들이 큰길에 없어도 찾으러 간다고? 생각하며 골목의 오르막길을 오르려는 찰나에 발견한 월하당.
겉모습을 봤을 땐 카페인 줄도 몰랐다.

 

 

안에 들어갈 때 먼저 자리를 맡고 주문하려고 했는데, 꼭 입장과 동시에 주문을 하고 자리를 앉으라고 해서 정신없이 주문.
친구는 아이스 밀크티를 주문했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산미가 나는 것, 부드러운 것, 진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여 나는 진한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원래 마들렌을 주문하려 했었는데 1시에 오픈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2시였는데,
그새 포장해 둔 마들렌이 품절되었다고 그랬다. 유명하긴 한가보다. 오픈한지 한 시간 만에 마들렌이 품절이라니!
주문하고 처음엔 창가 바로 옆의 자리에 앉았었는데 우리는 마주 보고 대화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주문받는 곳 바로 옆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앉았었다는 창가 바로 옆자리가 여기였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분위기 깡패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하얀 벽과 하늘하늘한 하얀 커튼까지 크게 꾸미지 않아도 심플함 속에서 나오는 매력이 가득했다.

 

 

 

 

마주 보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서 옮긴 자리는 저 검은색 조그마한 상이 올려져 있는 자리였는데,
그 옆에 벽이 가벽이라 기대면 무너질 수 있으니 벽에 기대서 앉지 말라고 했다.
어정쩡하게 앞쪽에 다리를 앞에 걸치고 앉아있었더니 시킨 음료를 가져다주실 때
이 자리는 신발을 벗고 다리를 아예 올려서 즐길 수 있는 자리라 설명해주셔서 우리도 신발을 벗고 아빠 다리를 하고 수다를 떨었다.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시킨 음료가 먼저 나왔고, 후에 친구가 네이버에 월 합당을 검색해본 결과~
레몬 파운드케이크가 맛있는 집이라고 써져있었다면서 추가 주문을 하였다.
밥을 먹고 바로 간 거라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포크를 드는 순간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위에 뿌려진 시럽(?) 맛이 상큼하니 입맛을 돋아주었고 커피랑 진짜 잘 어울리는 디저트였다.
(하긴 커피랑 안 어울리는 디저트 찾기가 더 어렵다.)
부드러운 그런 빵은 아니고 포슬포슬한 그런 식감. (전혀 퍽퍽하진 않다.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파운드케이크랑 똑같다.)
품절된 마들렌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기엔 나쁘지 않았다. 레몬 파운드 가격은 6천 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진한 맛을 선택했는데도 산미가 꽤 있었다.
그래도 커피 원두 탄 맛이 나 텁텁한 맛 하나 없이 정말 깔끔한 걸 보니 좋은 원두를 잘 쓰시는 것 같았다.
어떤 유명한 카페들을 블로그에서 보고 가면 원두를 어찌나 태워서 쓰는지 진짜 별로인 곳이 많은데 여기는 진짜 괜찮은 듯.
후에 다른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된 건데 남자분께서는 커피를 주로 하시고, 주문받으시는 여자분께서는 디저트를 주로 하신다고 써져있었다.
왠지 주문받을 때 여자분께서 디저트에 대한 뭔가 자부심 같은 게 느껴졌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구나.

 

 

우리가 주문하고 들어올 때 2시쯤에는 가게 안에 한 테이블 밖에 손님이 없었는데,
주문한 것들이 나올 때 즈음엔 만석이었다. 다 젊은 20대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한 곳에도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자리가 너무 불편하다.
어느 자리를 앉아도 불편하다. 처음에 앉았던 창가 쪽 자리는 앉는 곳에 비해 테이블이 너무 낮고 마주 보고 얘기할 수 없었고,
옮긴 자리에서는 그나마 편할 줄 알았는데 아빠 다리로 앉을 수밖에 없는 협소한 자리여서 친구는 다리가 저린다고 그랬고 나는 골반이 아팠다.
전부 오래 앉아있을 수 없는 그런 불편한 좌석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도 한 30분 있었나, 금방 다 마셔버리고 나왔다.
커피는 맛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껴질 만큼 맛이 좋았는데..
이 근처 지나가다가 테이크아웃으로는 또 사서 마실 의향은 있다.

 

 

또 나중에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건데 여기는 노 키즈 존이라고 한다.
월요일에 휴무라고 하지만 오전에 열 때도 있고 유동적이라고 하니 인스타그램에 월하당 검색해서 찾아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심플함이 때로는 화려한 것보다 더 아름답고 분위기가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 그대로 맛있고 예쁜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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