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고 또 요즘 내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직접 발로 뛰고 걷고 나름 고생하면서 하는 여행이 또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한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창 유행인 '호캉스'같이 힐링만 하는 여행을 나는 선호하진 않는 편이다.
근데 희한한 게 강원도나 전라도 쪽으론 여행을 수없이 많이 다녀왔는데 아직도 경상도 쪽으로 여행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전라도는 연고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기 쉬웠고 강원도는 그쪽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그런지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올해 목표는 경상도 쪽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에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올해가 얼마 안 남은걸 보아 내년 목표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친구들이랑 모여서 전라도 여행에 대해서 얘기하면 항상 '나 거기도 가봤어 오! 나도 거기 가봤는데 거기 좋더라~'라고 자신 있게 전라도 여행에 대해 꽤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인데,
이번에 익산에 사시는 삼촌네 집에 갔을 때삼촌이 완주에 있는 삼례 예술 문화촌에 가보았냐고 하시길래 
완주는 완전히 생소한 이름이었고 당연히 가본적 없다고 하여 그럼 거기 가서 구경하자고 하여서 가족 다 같이 이동하게 되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이라고 하길래 파주 헤이리마을 같은 그런 느낌일까 생각하며 기대감을 가지고 도착하였다.









이날 약간 날씨가 비가 올 듯 말 듯 한 날씨여서 그런지 하늘이 맑진 않았고, 그 덕에 찍은 사진을 보니 다 날씨가 흐릿하다.
도착했을 때 금요일이어서 그런 건지 사람은 많이 없었고 주차장에 자리도 많이 비어있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입장료는 3,000원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운영시간은 10:00~18:00시 이니 가실 분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먼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보니까 여러 조그마한 장소를 섹션마다 분위기나 콘셉트를 다르게 하여 꾸며 놓았는데,
모모 미술관, 디지털 아트관, 소극장 시어터 애니, 커뮤니티 뭉치, 김상림 목공소, 책공방 북 아트센터, 문화카페 뜨레로 나뉘어 놓았다.
이날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커피를 다들 밖에서 마시고 왔기 때문에 카페 뜨레는 방문하지 않았다.





이 사진은 김상림 목공소에 들어갈 때 나무 위에 써 놓은 것도 예술이지만 그 글귀가 좋아서 찍었다.
김상림 목공소 안엔 실제로 공방같이 안에서 작업하는 사람들 (일반인)도 많았는데 신청해서 직접 내가 내 손으로 가구를 만든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김상림 목공소의 설명을 보니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목가구를 재현하고,
전통가구의 제작기법과 디자인에 스며있는 한국의 멋을 적극 반영하여 현대 주거공간에 어울리는 목가구를 제작한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 보면 어떤 걸 만들 수 있고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자세한 건 홈페이지에서 보고 신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위의 사진은 디지털 아트관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여기는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예술과 과학, 상상과 감성, 교육이 결합된 체험형 영상관이라고 하는데,
체험이라고 할 것까진 아무것도 없었던 걸로기억한다.
이 외에도 모모 미술관에선 미술 영역을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작가와 미술 장르를 선보이는 곳,
소극장 시어터 애니에서는 예술 공연 및 영화 상영을 하며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복합예술 공간이라고 하는데 
나와 가족들은 3시 반 조금 넘어서 도착했었는데 이미 시작하여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아쉽지만 내부 하나도 구경할 수 없었다.
또 마지막으로 책공방 북 아트센터에선 책을 읽고 나만의 책을 만들고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책 체험센터인데,
나는 책공방 북 아트센터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미니북이나 다이어리 같은 것도 오백 원, 천 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책 인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가 되어있는데 
꽤 인상 깊은 장소였다



삼례 예술 문화촌도 3천 원의 가격을 내었지만 그 값 이상 잘 보았다.
근데 아쉬운 점은 하나의 섹션당 크게 무언가 있지 않아서 그런지 구경하는 시간이 짧고 금방 다 구경할 것 같다.
내가 만약에 여행으로 이곳에 온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 같다.
막 특별하거나 막 큰 규모는 아니다. 이거 하나를 보기 위해 완주에 오는 건 약간 애매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완주 주민이거나 이 근처에 산다면 3천 원 내고 책도 만들어보고 이것저것 체험해보기엔 좋을 것 같은데 타지 사람들이 여행하러 가기엔 약간 애매한 거 같다. 
근처에 뭐 다른 유명한 무언가들이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전라도 완주에 와보았다는 거 하나로 의미를 두고 간다.



 





토요일엔 경복궁 야간개장을 보고 종로 일대를휩쓸고 다녔다면 
본격적인 연휴 첫날인 일요일은 창경궁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휩쓸고 다니게 되었다.
사실 대학로를 엄마랑 가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너무 엄마랑 여기저기 다니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안 좋았었다.
지금부터라도 여기저기같이 더 많이 다니고 꼭 여행이 아니어도 서울에 이곳저곳 많이 다니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야간개장하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발하여 혜화역에서 내려서 낙산공원으로 먼저 향했고 
요 근래에 혜화역에 올 일이 많아서 낙산공원도 겸사겸사 몇 번 왔었는데 매번 밤에 가서 야경을 봤었다면 
이번엔 낮에 가서 보는 낙산공원이었는데 이번 주 일요일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 올라가기도 전부터 굉장히 좋았고
아직 낮에는 덥기도 하고 낙산공원이 매우 오르막길이라 땀이 송골송골 나긴 했지만 정상에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땀을 식혀주었다.
낙산공원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경치를 구경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이화 벽화마을 쪽으로 내려가서 여기저기 구경했다.
같이 간 가족들도 다들 만족했고 나 역시도 낮엔 처음 오는 낙산공원이었는데 밤에 예쁘면 낮에도 예쁘구나 생각했던 만족한 코스였다.





어떤 카메라로 어떻게 찍어도 날씨가 워낙 좋고 경치가 너무 좋아서 대충 찍어도 이렇게 잘 나온다.
이렇게 낙산공원 & 이화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다시 대학로 쪽으로 걸어와서 다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여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혜화역에서 가까운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게 웬걸!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한 대학로에 탕후루가 있는 것이었다.









한창 유튜브에서 유행했던 신기한 음식들 중에서 딱 세 가지가 먹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중 하나인 탕후루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한치의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고 이렇게 큼직한 딸기가 세 개가 있는데 이 탕후루의 가격은 2천 원.
다른 탕후루는 청포도에 설탕 시럽을 묻힌 게 있었는데 그것의 가격은 1,500원이었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탕후루의 맛은 나는 꽤 괜찮았다. 
단지 겉 부분을 약간 두껍게 해서 그런지 깨물 때 좀 이가 아팠지만 그래도 바삭하고 깨진 사이로 딸기의 과즙이 시원하게 들어와서 입안에 퍼지는데 맛있었다. 
동생은 설탕 시럽이 이에 너무 달라붙어서 별로이라고 했고 엄마는 이런 거 왜 돈 주고사 먹냐고 했지만 난 또 먹고 싶은걸?
어쨌든 운 좋게 대학로에서 평소에 먹어보고 싶던 탕후루도 먹어보고 아주 운이 좋았다.





혜화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창경궁 입구가 있어서 찾아가는 데엔 어려움은 없었고 
7시에 입장 시작인데 6시 반쯤에 도착했었는데 그 시간에도 이미 표를 끊기 위해 줄이 저 끝까지 서 있었다. 창경궁 야간개장 표 값은 천 원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들 다들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진이다. 
경복궁도 사람이 붐비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번에 창경궁에 야간개장 왔을 땐 이렇게 사람이 몰리지 않아서 창경궁은 조금 여유 있나 보다 했는데,
이번 창경궁 야간개장의 분위기는 저번과 사뭇 달라서 놀랐다.
어쨌든 6시 50분쯤에 10분 일찍 입장을 시켜주어서 입장했고 경복궁보단 한복 입은 사람이 눈에 띄게 적었다.





이날 추석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달이 밝고 둥글었는데 그 달 덕분에 고궁의 야간개장이 더 빛이 났다.
비록 창경궁이 경복궁보다는 개방한 장소가 많이 작지만 그래도 고즈넉한 느낌은 같다. 
경복궁 야간개장과는 조금 다른 느낌은 창경궁 야간개장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약간 새벽에 창경궁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난다.
밤 같지가 않고 새벽 같은 그런 느낌. 
경복궁은 경복궁대로의 느낌이 좋고 창경궁은 창경궁 특유의 느낌이 각기 좋다.



    





창경궁 하면 제일 아름답고 유명하고 생각나는 곳은 춘당지(연못)과 대 온실(식물원)인데
창경궁 대온실은 108년 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의 하나이기도 하다.
어쨌든 창경궁 하면 내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춘당지와 대 온실인데 춘당 지를 밤에 보는 사람들 열이면 열 모두 다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낸다.
나 역시도 처음 봤을 땐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몇 번을 봐도 이 가을밤과 너무 잘 어울리고 사색에 잠기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 온실은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고 가고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장소이다.
이번에 글을 작성하면서 대 온실에 대해 조금 검색을 해봤는데 이곳에 대략 70여 종의식물이 있다고 한다.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긴 하다.
아 그리고 9월 29일까지 대 온실 내부에서 사진전도 조그마하게 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같이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까지 서울의 고궁 야간개장과 여기저기 엄마를 이끌고 다녔다.
일요일 이날 아쉬웠던 건 엄마가 어제 우래옥 평양냉면을 맛보고 다른 곳의 평양냉면도 맛보고 싶다고 하여 을지면옥에 가보려 했지만,
추석 연휴여서 수요일까지 휴무여서 맛보지 못한 게 제일 아쉬웠고 또 경복궁에서처럼창경궁에서도 음악회를 작게나마 할 줄 알았는데 
저번에 창경궁 야간개장 때엔 했었던 게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하겠거니 하고 갔었는데 이번 야간개장엔 음악회가 없다고 하여 아쉬웠다.
그 전날 경복궁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연주회 한 게 너무 좋았었던지 엄마는 창경궁의 음악도 기대하고 갔었는데 없다고 하니 아쉬워하셨다.
내년에 갈 때엔 조금 더 알아보고 예매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추석 연휴 첫날, 깨알같이 잘 보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토요일.
엄마는 토요일에도 일 특성상 토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터라 출근을 했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토요일은 평일에 비해 일찍 퇴근하는 것인데 우리 가족은 이날부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 것인가에대해
몇 개월 전부터 고민을 해 왔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나왔던 여러 대안들은 여행을 가자, 또는 사람이 평소에 너무 많아서 못 간 데를 가보자 등등 의견이 나왔었는데
마침 이 시기에도 서울에 있는 경복궁과 창경궁이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여 그렇다면 예매에 성공하면 하루는 경복궁, 하루는 창경궁에 가보자고 결정하였고,
아주 다행히도 토요일엔 경복궁 예매, 일요일엔 창경궁 야간개장 예매에 성공하였고 
이번 추석은 고궁 야간개장을 보고 맛있는 거 밖에서 먹고 쉬자는 걸로 가닥이 잡혔다.



토요일 4시 즈음에 고속 터미널 지하상가 쇼핑센터에 들렀다가 필요한 게 있어서 구매를 하고,
3호선을 타고 을지로 3가에서 환승을 한 후 을지로 4가에 도착했다.
경복궁에 가려면 을지로 4가에서 내리는 게아닌데 왜 내렸냐하면 엄마가 요즘 내가 하도 평양냉면을 많이 먹으러 다녔고 
밖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올 때마다 항상 맛있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도 맛보고 싶다고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고 했었기 때문에
종로 쪽 가는 김에 오늘이다 싶어서 내가 평양냉면 중에 제일 좋아하는 '우래옥'에 데리고 갔다.
짧게나마 처음 평양냉면을 먹어보는 엄마와 동생의 후기를 쓰자면 엄마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맛있었다 다른 곳도 먹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동생은 이거 무슨 맛으로 먹는 거냐고 맛없다고 몇 입 깨작대며 먹었다. 흑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어쨌든 그렇게 평양냉면도 소개해줬고 이젠 정말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우래옥에서 네이버 지도를 키고 경복궁까지 청계천을 쭉 따라 올라가는데 거의 광화문 다 와가는 길에 야시장도 하고 있길래 구경도 하였는데,
규모가 크진 않았다. 푸드트럭도 다양하거나 많은 종류가 있진 않아서 아쉬웠다. 뭐 어쨌든 눈요기는 했으니 그걸로 만족.









도착하자마자 찍은 광화문의 사진. 
나는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는데 아직도 아이폰 6을 3년 훌쩍 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아직 이렇게 사진이 잘 나온다.
밤에 더 웅장하고 조명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 빛나는 고궁 야간개장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이날 사람들도 아직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이라 그런지 거리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입구에서부터 여기저기 사진 찍는 소리가 연신 들렸다.
7시 거의 정각쯤에 도착했는데 표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나도 한 10분~15분 정도 줄 서서 표를 바꿨다.
나는 옥션에서 예매를 해서 갔었고 옥션 줄에 서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주민등록증(신분증)이 꼭 필요하니 다들 잊지 말고 챙기길 바란다.







입구에서부터 밤 하늘 아래에 놓인 경복궁 안의 건물들이 모두를 맞이하고 있고, 다들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니라 굉장히 바쁘다.
경복궁 하면 잔잔한 물에 비친 경회루가 정말 아름다운데, 이틀 전에 남자친구랑 갔을 땐 약간 부슬비가 내리던 상태였고 그날 바람도 꽤 불어서,
물아래에 비친 경회루가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었는데
이번에 가족과 함께 본 경회루의 모습을 아래에 물이 있다는 생각보다 거울에 비친 경회루를 보는 거 같이 정말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다들 여기가 포토 존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만큼 아름다웠고 경회루 덕분에 뭔가 정말 깊어지는 가을밤 아래에 내가 서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초입쯤에서 봤던 고궁 음악회가 생각이 나서 그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저번에 창경궁 때에도, 이번에 며칠 전에 왔던 경복궁 때에도 음악회가 작게 열렸었는데 앉을 자리는 넉넉지 않고 그렇다고 서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냥 지나쳐갔었는데,
엄마가 이런 판소리나 가야금 연주나 이런 우리의 소리(?)를 좋아해서 앉진 못해도 서서 관람하게 되었고
나는 처음으로 보는 건데 꽤 괜찮게 관람을 했다.
20분 정도 하는 건지 알았는데 한 시간 정도공연을 했고 위의 사진은 이날 특별 게스트인 '유진 박'님인데 바이올리니스트로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우 유명하신 분이다.
달빛 아래에 이렇게 멋진 분의 바이올린 연주까지 우연히 듣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고 또 지금까지도 기억에 제일 남는 무대였다.



이렇게 연휴 시작하기 전날부터 가족들과 여기저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 보여주고, 
내가 좋아하는 야간개장까지 소개해주었는데 다들 좋아해 줘서 나까지도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내년에 엄마는 친구들이랑 또 야간개장에 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하셨고 나 역시도 매년 오고 싶은 행사 중에 하나이다.
이런 행사를 같이 공유하고 다니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올해 마지막으로 경복궁 야간개장에 잘 다녀왔다. 내년에도 꼭 예매 성공해서 다녀와야지.











나는 보통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가면 상큼한 종류의 맛의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맛 위주로 많이 주문하는 편인데
동생은 나와는 다르게 인절미 맛이나 흑임자 맛 아이스크림을 주로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나는 아이스크림을 어렸을 때부터 크게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다 크고 나니까 왜 좋아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찾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점점 살이 붙은 건가.. 흡







아무튼 이번 9월의 맛으로 배스킨라빈스에서 새로 나온 메뉴는 '쫀떡궁합'인데 이름만 듣고는 떡이 들어갔다는 건 예상은 갔지만,
어떤 맛에 떡이 들어간지는 전혀 예상 불가능한 이름이다.
하여 동생이 먹자고 하길래 찾아보니 쫀떡궁합은 인절미 아이스크림과 검은깨로 만든 흑임자 아이스크림에 바삭한 프랄린 피칸이 들어가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고 여기에 새롭게 개발한 찹쌀떡 리본이 첨가돼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떡 특유의 식감까지 풍성하게 살린 맛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동생이 좋아하던 딱 그 아이스크림, 인절미 맛, 흑임자 맛 아이스크림이 아닌가! 
그리하여 운동하러 나간 김에 싱글 레귤러 사이즈로 하나 구매 후 맛보기 시작하였다.
글을 쓰면서 보니까 항상 운동하러 나간다고 하고 뭐 하나씩 주워 먹고 오는 거 같은데 진짜 그런 거 같다.
한창 맥도날드 콘파이의 묘한 중독성에 이끌려 몇 번이고 사 먹었었는데.. 

아무튼 운동하러 나간다고는 하지만 이런 거하나씩같이 사 먹어보고 같이 맛 평가하고 그러는 것도 은근 쏠쏠한 재미이다.





배스킨라빈스 낙성대 지점에 갔었는데 낙성대 지점은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넓었고 또 매우 친절하셨다.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퍼 줄 때 어깨랑 손목이랑 굉장히 아파서 웃음이 안 나오는알바라고 들었는데,
계산해주시는 분이나 아이스크림 준비해주시는 분이나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맛이니까 맛을 평가하자면 일단 맛있었다.
나는 평소에 인절미나 흑임자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입이 텁텁해지는 게 싫어서 주로 과일 맛이 나 상큼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선택했었던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는데, 쫀떡궁합 이 텁텁하기는 하지만 고소하고 떡이랑 아이스크림의 맛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또 동생은 의외로 기대했던 거만큼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고 하고 안에 들어있는 떡이 차라리 빙수에 들어있는 그런 떡이 들어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식감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니 또 도 괜찮을 거 빙수에 들어있는 떡이 들어있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9월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도 맛있었다.
10월에는 또 어떤 맛이 나올지 기대된다.





요 며칠 동안 사촌동생 네 집에 다녀왔다.
원래는 할머니네 집에서 계속 있으려고 했었는데 삼촌이 익산에 사시는데 익산이랑 부안이 사실 마음먹고 가려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가는 직통 고속버스가 많지 않기도 하고 이래저래 이유로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가족 다 같이 할머니를 모시고 익산에 있는 삼촌네 집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일 동안 묵고 왔다.


익산에 도착한 첫날은 부안에서 직통 고속버스가 없는 관계로 부안에서 김제, 김제에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고,
부안에서 김제 가는 시간과 김제에서 익산 가는 시간은 짧았지만 또 중간중간 버스 시간 기다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거의 2시간 30분 걸려 도착하였고
우리도 지칠 때로 지쳤던 터라 어딜 가는 건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고 그로 인해 첫날은 그냥 삼촌네 집에서 그냥 쉬는 걸로 하루를 보냈다.







이튿날 되어 삼촌이 익산에 여기저기 구경을 시켜줄 테니 인터넷을 검색해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익산에 뭐가 있는지도 뭐가 유명한지도 잘 몰랐고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죄다 음식점 뿐이어서 딱 여기다 하는 곳은 없었다.
어쨌든 삼촌께선 우리 가족을 그날 하루 동안 익산에서 유명하든 장소 서너 군데에 구경시켜주셨고 그 사이에 점심시간에 맛있는 칼국숫집이있다고 하여서
나뿐만이 아니라 할머니를 포함하여 우리 가족들 모두 다 칼국수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다들 좋다고 하였고 
그곳의 이름은 '남촌 칼국수'가 되겠다.





일단 입장하자마자 외관을 보고도 내부가 굉장히 클 거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컸고,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식사하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한 번 놀랜 것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서울에선 칼국수 맛있는데도 아니고 또 양이 많지도 않으면서 팔, 구천원 받는데도 허다한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의 칼국수에 더구나 맛 집이라니.
어쨌든 기대감은 더 상승했다.


주문은 삼촌이 하셨고 총 다섯 명이서 칼국수 4인분에 왕만두 하나까지 시켰고,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은 겉절이와 단무지가 테이블에 깔렸고 소량의 보리비빔밥이 나왔다.
나는 칼국숫집에서 칼국수 먹기 전에 이렇게 나오는 보리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고 엄마가 남긴 것까지도 내가 다 먹었다.







이렇게 많은 양이 4인분이라니.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맑은 국물의 칼국수라서 더더욱 좋았다.
또 새우랑 미더덕과 아래에 깔린 많은 바지락들이 한가득 있어서 국물의 맛은 더 시원하니 좋았고
면도 직접 뽑은 것 같았는데 쫀득하니 칼국수 면으로 아주 딱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감이 덜 된 바지락들이 몇 개가 있어서 가끔가다 씹히는 게 있었다고 같이 먹은 엄마가 말했다.
내가 먹었던 건 다 괜찮았는데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칼국수의 양은 다섯명이서 



중반쯤 먹어갈 때에 삼촌이 시켰던 왕만두가 나왔는데, 왕만두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만두가 총 7개가 나왔고 만두피는 굉장히 얇은데 차짐이 있고 만두소가 고기로 꽉 차 있는데 굉장히 맛있다.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만두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있었다.
떡갈비 같은 느낌의 맛과 적당한 간이 되어있는데 하나가 꽤 실하다.
칼국숫집에서 만두만 포장해가는 손님들이 꽤 있길래 칼국숫집에서 나오는 만두가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포장을 해가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집만 가까웠다면 이 만두만 포장해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내 생각에 이 하나로 남촌칼국수집의 만두는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 다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어쨌든 익산에서 먹은 외식이 이곳과 닭갈비집이었는데 닭갈비집보다 여기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익산에 또 가게 된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동생이랑 나랑 비가 오지 않으면 거의 매일 동네를 산책 겸 운동하며 여기저기 하루에 대략 10km 정도를 걷는데,
요 며칠 전엔 동생이 방배동 카페골목 쪽으로 걸어서 올라가자고 하기에 그 의견을 받아들이고 그쪽으로 열심히 걷기를 시작했다.
이수역이나 사당역에 저녁이나 밤늦게 10km 정도 걸으면서 산책할만한 곳을 알고 계신 분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흑흑







어쨌든 열심히 걷고 걷다가 아람 놀이터에도착해갈 때 즈음 오랜만에 온 곳이라 그런지 처음 보는 젤라또 집이 있었다.
동생이랑 먹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시간도 9시 거의 다 되어갈때여서 이미 사서 밖에서 먹고 있는 사람도 있긴 있었지만, 
이미 마감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또 결정적으로 나와 동생은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주로 배스킨라빈스에 가기만 하지,
따로 젤라또 전문점을 가본 적이 드물기 때문에 좀 어색한 것도 있었다.
동생이 계속 먹을까? 말까? 고민하기에 한번 들어가 보았고 다행히도 아직 마감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여유롭게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처음 왔고 늦은 저녁에 운동하러 나온 거기 때문에 제일 작은 컵 4,000원에 두 가지 맛을 선택하였고,
어떤 맛을 고를지 정말 망설여질 만큼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계속 뭘 먹어볼지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맛보기도 할 수 있으니까 맛보고 싶은 걸 말해달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한가지 맛을, 동생은 두 가지 맛을 맛보고 선택한 것은 나는 라즈베리 맛, 동생은 인절미 맛을 선택하였다.
저 당시엔 빠르게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제일 맛있어 보이는 색을 선택한 거였는데 집에 와서 사진으로 보니 내가 고른 것보다 맛있어 보이는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어쨌든 맛을 말해보자면 일단 맛있다.
재료 본연의 특성과 맛을 아주 최대치로 끌어올린듯한 맛이다.
라즈베리는 정말 라즈베리가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씨도 씹히고 새콤달콤했고
동생이 고른 인절미 맛 젤라또는 인절미 콩가루의 고소한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여러 가지 일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시도하지 않는 맛들도 있어서 신기했고 그런 시도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았다.


근데 젤라또는 내가 알기론 보통 아이스크림보다 쫀득쫀득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쫀득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냥 일반 아이스크림인데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고 들어가는 과일이나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었구나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조금 더 가깝거나 이 근처로 다시 운동하러 가거나 할 때 한 번쯤은 다른 맛도 궁금해서 가볼 것 같은 느낌이다.







요 근래에 운 좋게 무료 연극 티켓이 꽤 생겨서 대학로에 갈 일이 많았었다.
대학로는 내가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놀러 왔었고,
그 이후로 지금 나이가 될 때까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한 번도 오지 않았었다가 근 8~9년 만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혜화역 딱 나오면 그 대학로 특유의 분위기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나만 변해있는 것 같은 기분에 약간 센치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혜화는 그 느낌 그대로 또 나를 반겨주는 거 같아서그때나 지금이나 좋았다.



서론이 길어졌다.
어쨌든 근래에 혜화역에 가는 일이 잦았었는데 가서 매끼를 해결할 때마다 들어간 음식점은 그다지 맛 집이랄 게 없었다.
맛은 그저 그랬고 서비스도 그저 그랬고, 요즘 물가가 굉장히 높아서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고.
미리 여기저기 알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항상 가서 그냥 보이는 데로 들어가서 먹다 보니그런 건가 싶어서 
동생한테 맛 집을 알아보라고 미리 부탁해놓았고 그렇게 동생이 열심히 검색하여 알아낸 곳은~
혜화역 수제버거 맛 집으로 유명한 '크래프트밈' 으로 낙찰.











동생이 혜화역에 수제버거가 맛 집인 음식점이 두 군데가 있는데 어디가 좋을지 고민한다고 그러길래
두 군데 각 음식점의 특성 같은 걸 물어봤었는데 크래프트밈은 외관이 한옥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해서 골랐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정말 동생말대로 겉모습을 한옥처럼 꾸며놓은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앞쪽에 위의 사진에서처럼 메뉴판을 적어두어서 지나가면서 어떤 메뉴가 있고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미리 알 수 있게 해 두어서
음식점 입장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 먹는사람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나 역시도 좋았다.



나와 동생은 미리 다른 블로그들을 보고 이미 먹고 싶은걸 각자 생각해서 갔기 때문에 주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고,
동생은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를 먹었고 나는 아보카도 버거와 콜라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였고.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의 가격은 9,800원이고 아보카도 버거의 가격도 9,800원으로 똑같다.


우리가 첫 손님이어서 자리 선택에 여유가 있었는데 창가 쪽 자리가 둘이서 앉는 자리인데 딱 하나밖에 없어서 그곳으로 앉았다.
또 우리가 주문하고 난 음식이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준비되 나왔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손님들이 꽤 몰렸다.
나는 저녁시간이 조금 안돼서 갔었던 거였는데 한창 저녁식사 시간 때엔 꽤 사람들이 몰릴 것 같다.





내가 주문한 아보카도 버거가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딱 보자마자 느낀 건 한입에 먹기 굉장히 힘들겠다, 깨끗하게 먹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 그리고 크래프트밈 좋은 점은 수제버거를 시키면 소량의 감자튀김을 같이 주니까 따로 시킬 필요가 없어서 좋다.
먼저 패티의 맛을 봤는데 내가 평소에 즐겨먹던 다른 수제버거 집보다 간이 약했다. 
짜다는 느낌은 크게 안 들었고 패티의 맛을 더 많이 느끼게끔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아주 큰 단점을 말하자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고기에 들어가 있는 심줄이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아서 계속 입에 찔긴 게 남아서 정말 별로였다.
또 패티가 빵에 비해 작아서 그런지 나중엔 빵만 남아서 빵은 남겼다.
두꺼운 건 좋은데 빵에 비해 패티가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패티의 맛 자체는 좋은데 디테일을 제대로 좀 더 신경 썼다면  좋았을 텐데.. 씹을 때마다 그런 심줄 같은 게 있어서 먹을 때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다.
사실 수제버거에 핵심은 패티인데 좀 아쉬웠다. 그래도 맛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보카도나 다른 재료들은 싱싱한 것을 사용한듯했고 아보카도도 가득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동생은 양파를 생양파를 사용해서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더 입안이 깔끔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역시도 반대였다.
나는 구운 양파가 들어가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싱싱한 재료들은 써서 맛을 낸 것은 분명하다.





이건 동생이 주문한 크림 버섯 베이컨 버거가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동생은 평소에 버섯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또 수제버거에 나오는 건 괜찮은 건지 어쩐 건지 이날은 버섯이 들어간 버거를 주문하였다.
전체적으로 간은 괜찮았는데 크림소스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좀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패티가 내가 먹은 패티랑 맛이 달랐는데 특이하게 불고기 소스 같은 달콤한 맛의 소스가 묻혀 있었는데,
동생은 오히려 이 달콤한 소스의 맛이 패티의 맛을 더 못 느끼게 한 거 같다고 별로였다고 한다.
지금 보니까 각자 버거에 대해 이래저래 패티에 불만이 조금씩은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크림을 조금 더 촉촉하게 넣어줬으면 뻑뻑함 없이 맛있게 먹었을 텐데여러모로 아쉽다.



나랑 동생이 굉장히 입맛이 까다로운 것처럼 써놨지만 사실 뭐든 다 맛있게 잘 먹는 성격이다.
나는 입이 짧은 편이지만 뭐든 다 맛있게 먹고 동생은 특별하게 가리는 거 없이 뭐든 다 잘 먹는다.
그런 우리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뭔가 2% 부족하긴 한 거 같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 감자튀김도 같이 곁들여 나오고 또 굉장히 친절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대학로에서 수제버거가 먹고 싶을 때 한 번쯤은가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기분 좋게 낙산공원에 올라가서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면서,
오늘 본 연극에 대해 서로 얘기도 나누며 내려오다 보니 낯익은 동네에 도착했다.
그 동네는 바로 벽화마을로 유명한 이화동 벽화마을이었다.
꽤 오래전 친구들이랑 벽화마을에 놀러 온 적이있었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가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낙산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이렇게 마주하다니.
오랜만에 간 대학로에, 오랜만에 간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감회가 새로웠다.





몇 년 만에 온 이화동 벽화마을은 예전과 다르게 더 많은 카페들과 공방들이 많이 생겨있었고,
더 많은 구경거리가 생겨있었고 여기저기 세련된 곳들도 많이 생겼고 그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고 여기저기 어딜 찍어도 모두 다 사진이 잘 나왔다.
사실 위의 사진을 찍고 왼편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도 판매하기에 풍경 보면서 맥주나 한잔하자고 하며 들어갔었는데
사람도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기에 내려가면 이런 곳 또 있겠지 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카페들도 많이 보였고 카페랑 갤러리 랑 장소를 공유하여 장사하는 곳들도 있었다.
예전엔 이렇게 세련된 건물 자체가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줄이야..
어쨌든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동네가 흥하는 건 좋은 거란 생각이 듦과 동시에
동네 사람들이 자기 집 벽에다가 사람답게 살게 놔두라는 말과 벽화마을 반대했다는 말들을 보면서 또 그 사람들도 이해가 되었다.
북촌 한옥마을도 그냥 일반 사람들이 사는 집인데도 관광객들은 그냥 아무 집이나 문을 벌컥 열고 사진 찍고 나가고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도 많아서 곤욕을 치른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이화동 벽화마을 주민들도 이런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어쨌든 그렇게 길 따라 쭉 내려오면서 어디 카페든 들어가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에 제일 눈에 띈 카페에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가게 되었고,
그 카페의 이름은 '라디오 데이즈'였다. 
간판의 이름은 '라듸오 데이즈'였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라디오 데이즈'라고 적혀 있었다. 둘 다 맞는 거겠지?





  



내부엔 이렇게 멋진 사진도 걸려있었고 또 라디오 데이즈 카페의 취지와 맞게 오래된 라디오들도 여기저기 벽에 전시도 해 두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카페의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고 나머지 음료는 모두 5,000원으로 통일이다.
주문을 하고 어딜 앉을지 고민하려던 찰나에 주문받아주시는 분이 2층이 지금 해가 질 때라서 풍경이 좋을 거라고 
올라가서 음료 마시면서 풍경도 보시라고 하기에 냉큼 계단 따라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고
그 말을 증명하듯이 정말 풍경이 좋았고 루프탑처럼 앞쪽에 6~7자리를 준비해 두셨는데 나와 남자친구는 그쪽에 앉았고
이렇게 앉을 자리도 많고 크고 분위기 좋은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커피와 풍경을 즐기기에 매우 적합했다.


  



카페에서 본 바깥 풍경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평소에 마시는 커피의 맛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루프탑 카페는 처음으로 가본 거였는데 앞으로도 왠지 종종 찾을 것 같다.



이화동 벽화마을에 또 놀러 온다면 그때에도 꼭 이곳 '라디오 데이즈' 카페를 찾을 것 같다.
느긋한 노래와 조용한 분위기까지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주 좋은 카페였다.



올해 한창 더웠던 여름. 
그 더운 여름에도 여기저기 쏘다니며 계절을 맞서던 나와 남자친구는 우연히 남산골 한옥마을 야시장의 존재를 알고 무작정 갔었는데,
날이 너무 더운 한여름에는 야시장을 잠시 쉰다고 하여 아쉽게도 발걸음을 돌렸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또 언제 더웠냐는 듯 한낮에도 걸어 다녀도기분 좋은 따스함을 뿜어대는 날씨 덕에 
그럼 이번 주 주말이다! 싶어서 다녀온 '1890 남산골 한옥마을' 야시장에 다녀오게 되었다







1890 남산골 야시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고 기간은 2018.05.05(토) ~ 2018.10.27(토)까지 진행하며 
매주 토요일에 2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하는 행사니까 갈 예정이 있은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야시장을 겸한 행사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사실! 
낮과 밤의 모습이 꽤 큰 온도차를 가지고 있으니 밤에도 한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처음 입장하면서 느낀 건 남산골 한옥마을과 잘 어울리게 등불 같은 걸 매치를 잘한 것 같았다.
정말 예전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들었고 또 다른 야시장에 비해 규모가 좀 작아서 그런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또 다른 야시장처럼 시끌벅적한 음악이 나오거나 그런 게없어서 오히려 남산골 한옥마을의 분위기와 더더욱 잘 어울렸다.
다른 야시장에 가면 시끄러운 음악이 여기저기 섞이고 사람들은 미어터지고 서로 부딪혀서 짜증 나고 그런 게 많이 불쾌했는데
여기는 그런 거 하나 없이 조용조용하고 적당한 소음에 느긋하게 여기저기 구경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와 남자친구는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여서 뭘 먹어볼까 하면서 좀 둘러봤는데
떡볶이, 순대, 김치전, 닭꼬치, 소시지 꼬치 등 여러 음식은 팔고 있었지만 솔직히 다른 야시장에 비해 종류는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한 바퀴 돌아볼 것도 없을 정도로 적은 규모이니 다양한 먹거리만을 원해서 이곳에 찾는다면 실망할 것이다.
나는 떡볶이랑 닭꼬치를 먹었는데 떡볶이는 3,000원 닭꼬치는 3,500원이었고 두 가지 모두 맛은 좋았다.
다른 복잡한 야시장들 가면 가격이 꽤 만만치 않은데 여기는 그래도 그냥 예상한 만큼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들 음식 한두 가지와 맥주나 막걸리를 사서 테이블에 앉아서 소소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술은 패스하기로 하고 구경을 시작했다.



술부터 시작해서 옷과 각종 악세서리들도 있고 특산품들도 많이 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사실 크게 뭔가 특별한 건 없어서 지갑을 열진 않았다. 
규모가 큰 야시장은 아니어서 야시장만을 보려고 충무로에 오는 건  실망할 순 있겠지만,
이 근처에서 놀거나 데이트하는 김에 저녁 먹고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소소하게 구경하기엔 아주 적합한 야시장임엔 틀림없다.
이번 주말도 여기저기 즐겁게 잘 돌아다녔다.






저번 주,
느지막이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보니 엄마와 동생과의 그룹 카톡 방이 시끄러워서 봤더니 
내용인즉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연극 표가 네 장이 생겼는데 보러 가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연극과는 친하지 않아서 표가 생겼는데도 좋아하기는커녕 그냥 보겠다는 다른 사람 있으면 넘겨주라고까지 말했었고
엄마는 그래도 여러 가지 문화생활을 해보길 강력하게 원해서,
결국 동생이랑 둘이서 <한 뼘 사이>를 9월 18일에 보기로 했고 남자친구랑은 9월 8일에<러브 스코어>를 보기로 결정했다.







남자친구가 전화로 예약을 했고 3시 30분 회차의 연극으로 예약을 했고,
그 후에 어떤 내용인지 누가 나오는지 찾아보다가 놀란 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연극인 데다가,
평도 좋고 또 걸스데이의 소진이 나오는 회차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흑.. 걸스데이에서 나는 소진을 제일 좋아하는데 소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 봐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소진이 나오는 회차는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예매하는 거조차 치열하다고.. 
아무튼 연극을 보기 전에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을 보고 나선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3시 30분 연극이어서 점심을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대학로엔 어떤 구경거리나 있나 하며 한 바퀴 돌고,
한 바퀴 돌고도 시간이 남아서 2시 45분쯤에 혹시나 해서 표를 바꿀 수 있나 했는데 가능하다고 하여 
일찍 입장 표를 바꾸고 상명 아트홀 안에 앉아있었다. 
내가 굉장히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고 
당연히 그렇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사람은 많아졌다.



내가 본 날의 러브 스코어 라인업 배우님들 사진을 위에 올렸는데
사실 내가 연극을 처음 보는 탓에 어떤 분이 유명한지 인기가 많은지 실력이 많은지 어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입장을 했고
그 탓에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연극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자리는 모두 다 꽉 차 있었고 일찍 온 탓에 좋은 자리를 얻은 건지 모르겠지만 C 열에 착석했고 
앞자리여서 그런지 연극에 몰입하기 더 좋았다.



첫 시작은 아무런 기대 없이 봤지만 배우님들의 연기에 연극 자체에 몰입이 쉽게 되었고 
어렵지 않은 배경 내용과 전개에 더더욱 몰입하기 편안했다.
중간중간 깨알 같은 재미있는 대사들도 많아서 그런지 웃음도 끊이질 않았고 재밌게 보기에 좋았다.
또 여주인공 오름이라는 역할의 조아라 님의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보는 내내 소름!
주인공 재준의 친구 동철의 역할을 맡은 김영환 님의 감초 같은 연기도 너무 좋았다.
오히려 나는 주인공보다 김영환 님의 팬이 될듯!ㅎㅎㅎ 
몸에 역할이 아예 그 사람인 것처럼 베여있는연기에 반했고, 왠지 더더 더욱 크게 될 배우님이 될 것 같다.



어쨌든 1시간 30분이라는 길다면 긴 러닝타임 내내 몰입해서 보았고,
막 감정선들이 복잡한 그런 영화들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보고 나서 후에 찝찝함이나 그런 것도 전혀 없었고 
연극으로 인해 힐링 받는 그런 기분까지 들었다.



매일 똑같은 연기를 하는 분들이고 수없이 많은 회차들의 한회차였을뿐인데도,
마지막 즈음엔 여자 주인공이 울먹울먹하는 그런 모습에 와 정말 한 장면 한 장면에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그렇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배우님들의 연기에 감동했고,
정말 누가 대학로 연극 뭐 추천해줄 거 있어? 하면 당연 먼저 <러브 스코어>를 추천할 것 같다.
연극에 대한 선입견을 깨준 <러브 스코어>! 너무 재밌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