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첫! 부산 여행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막 끝나고 난 후 첫 알바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인연으로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었고, 

일정은 2박3일로 짰으며, 

한명은 부산에 자주 여행을 다녀온 친구고 한명은 5년전에 부산을 갔다온 이후로 한번도 가지 못한 친구고, 또 한명인 나는 부산에 아주 오래전 대학생때 무궁화호 막차를 타고 내려가서 떡오뎅만 먹고 바로 고속버스를 타고 왔었던 무모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냥 정말 아무생각없이 막차를 타고 내려갔는데 막상 내렸는데 비가 오는걸 보니 여행이고 뭐고 김이 확 빠져서 그냥 역사안에서 떡오뎅만 먹고 다시 기숙사로 갔었던.. 길에다가 시간과 돈을 뿌리고 왔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부산땅은 밟아봤지만 여행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하지 않고 다시 돌아온 아주..전무후무한 케이스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부산을 제대로 여행하는것은 처음이었다.

처음 가보는곳을 가본다는것은 항상 설레는 일이고 또 이렇게 죽이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음도 든든하고 편했다.







우리는 오전 6시 30분에 서울 경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해서 부산으로 가기로 했고

우리 셋 모두 다 처음으로 타보는 프리미엄 버스였다.

프리미엄 버스 내부는 생각보다 컸고 자리가 넓직해서 그런지 아늑하게 느껴졌다.

또 아무리 의자를 뒤로 젖혀도 뒷자리에 불편을 가하는 일이 없으며 다리도 편하게 쭉 뻗어서 잘 수 있어서 좋았다.

의자 팔걸이 쪽에 핸드폰 충전하는곳도 있어서 보조배터리 없이 거기에 편하게 충전하면서 왔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보면 이어폰도 제공해주고 뭐 생수도 제공해준다는 말도 있었는데 이어폰도 없었고 생수도 없었다.

직접 말해야지만 주는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깜빡하고 이어폰을 안챙겨간 나는 혹시나 이어폰을 사용할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없어서 조금은 실망했다.



그리고 긴급호출을 누르면 기사님을 호출하는 버튼이 있고, 긴급한 순간 화장실을 갈 수 있는 버튼이 있었는데

내가 탔었던 버스 기사님은 조금 불친절한 면도 있어서 그런지 과연 화장실 버튼을 누르면 화장실에 곱게 보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한마디 툭툭 던지며 휴게소로 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편하게 화장실 버튼을 누르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과연 이 버튼을 누르면 친절하게 휴게소를 향하고 기다려주는 기사님이 몇이나 될지.. 

어쨌든 부산까지 도착 예정시간에 딱 맞게 도착을 하였고 두다리 쭉뻗고 뒤로 쭉 기대서 편하게 도착하긴 하였다.



      



부산 고속버스터미널은 노포역에 있는데 우리는 호텔을 해운대에 있는 베스트웨스턴 호텔 측면뷰로 예약을 해둔 상태여서,

지하철을 타고 짐이라도 맡기자 라는 생각으로 해운대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베스트웨스턴 호텔은 해운대역에서 굉장히 가까히 위치하고 있고 바로 앞에 시장이 있어서 저녁에 야식으로 먹을것도 사기 쉬웠고

근처에 큰 마트도 있어서 장보기에도 굉장히 좋았다. 또 바로 아래에 편의점이랑 올리브영까지 있으니 뭘 사더라도 쉽게 살수 있는 접근성이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고, 

또 가격도 2박을 3인이서 총 15만원을 주고 예약을 했으니 굉장히 싸게 숙박을 이용할 수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해서 저렴한것도 있을것이고 또 평일에 숙박을 했으니 주말에 이용하는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이용한것도 있을수도 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입실시간이 아직 한참 남았지만 짐을 맡기기 위해 왔다고 하니까 방이 지금 비어있는데가 있으니 그곳으로 먼저 체크인을 하게 해주겠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시간보다 먼저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측면뷰로 예약을 했었는데 8층으로 배정받게 되었고, 내부에는 더블침대 하나 싱글침대 하나가 놓여있었고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를 하고 있었다.

측면뷰였지만 오션뷰 만큼 만족스러웠고 방 온도도 개별적으로 올렸다 내렸다 조절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모든 비품들 다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웠다.

후에 우리는 연박이었기 때문에 수건을 더 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수건을 더 가져다 주신것은 물론이고 방 청소까지 한번 깨끗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호텔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다들 친절하셨고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1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세명이서 이틀을 이만한곳에서 숙박할 수 있는곳은 정말 부산에 없을것같다.



      



어쨌든 그렇게 호텔에서 대충 짐을 풀어놓고 호텔 바로 근처에 부산에서 유명한 음식중 하나인 낙곱새를 파는곳이 있다고 하여 '개미집'으로 향했고

어떤 블로그 글을 봤는데 낙곱새보다 낙곱이 더 맛있다고 그러길래 낙곱으로 3인분을 시켰다.

꼭 인당 1인분을 시켜야 한다고 그래서 더이상의 선택 없이 3인분을 시킨것이고 우리가 갔을때만해도 자리가 많이 남아있엇는데, 

여기가 낙곱새 원조 맛집으로 유명하다보니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땐 줄이 밖까지 길게 서 있었다.

아무튼 맛을 평가해보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솔직히 두번 찾아먹고 싶은 집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낙곱이지만 낙지와 곱창보다 파가 더 많이 들어있었고 낙지와 곱창을 비벼먹는다는 느낌보다 양념에 절여진 파를 밥에 비벼먹는다는 느낌이 더 강해서 그런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낙곱 1인분의 가격은 만원인데, 만원의 가치를 하는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었다.

그냥 한 7,000~8,000원만 받아도 적절한 가격이라고는 생각 들겠지만 1인분에 만원까지의 맛과 양은 아닌듯 싶었다.

그래도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중 하나를 맛보았다는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먹었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 바로 향한 곳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였다.

원래는 오륙도 스카이웨이를 가기로 했었는데 해운대에서 접근성도 그리 좋지 않고 거기를 갔다가 또 다른곳으로 이동하기에도 까다롭기도 해서, 

그냥 그것과 비슷한 다른곳을 찾아보자고 하여 가게 된 곳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해운대에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였고 택시비는 대략 6,000원이 나왔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 입장할때 신발 위에 덧신같은것을 끼고 들어가는데 아마.. 유리깨지지 말라고 하는것같았다.

입장료는 없었고 오륙도 스카이 웨이보다 훨씬 더 적은 규모라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꽤 있었다.

바닥이 뚫려 있어서 은근히 짜릿한 재미도 있었고 내가 갔었던 날이 날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사진을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다 잘 나왔다.

규모가 적다고 해서 절대 부족하지 않았고 그냥 딱 있을것은 다 있고 즐길만큼은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청사포를 선택한 이유중 제일 큰 이유였던것은 다른 명소들과 접근성이 좋다는것이었다.

바로 옆으로 미포 철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바다를 옆으로 끼고 철길을 쭉 걸으면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걸어오다보면 달맞이길과 맞닿는다.

지금 근데 미포철길이 바다옆으로 길을 새로 만들고 있어서 공사중인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공사때문에 시끄러운 구간도 있고, 

길이 평탄치 않은 곳도 있었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서 미포철길을 거쳐 달맞이길까지 들른 후 다리가 아파서 맥도날드에 들러서 목을 축이고,

동백섬까지  만개한 동백꽃을 기대하며 열심히 걸어갔다.

다른 SNS을 보니 동백꽃을 찍어 올린 사람들이 많길래 동백꽃이 어느정도는 피어있을거라 예상하면서 열심히 걸어간것이었는데,

생각보다 꽃이 거의 피어있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많이 흘러야 꽃이 만개할것같았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 서울에선 볼 수 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동백섬을 대충 한바퀴 싹 돌아보고 부산 야경하면 광안리라는 말에 지하철을 타고 금련산역으로 갔고,

금련산역으로 간 이유는 수요미식회에 나왔었던 떡볶이집이 있는데 거기가 굉장한 맛집이라고 하여 그곳을 들러서 저녁을 먹기 위해 간것이었다.

금련산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걸리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름은 '다리집'이다.

A세트에 오징어튀김을 추가했었는데 우리가 배가 조금 덜 고파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이렇게 여자 셋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다.

떡볶이는 자르지 않은 가래떡이 통으로 세가닥 나오고 고추장을 많이 사용해서 만든 떡볶이 같았다. 

당연히 쌀떡이었고 고추장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약간의 텁텁함은 있었는데 그 대신 감칠맛이 있어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떡볶이보다 더 맛있었던것은 튀김이었다. 튀김의 겉이 바삭하긴 한데 뭔가 더 서울에서 먹던 튀김보다 쫀득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오징어도 통통한 것을 써서 그런지 한입 물어먹어도 입안이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괜찮았다.

부산에서 파는 떡볶이도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을 해결한것으로 굉장히 만족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 후 도보로 걸어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광안대교 야경을 보러 갔고 

아무리 부산이라지만 밤이고, 바다바람이라 그런지 굉장히 추웠다. 

후딱 근처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름은 카페 오뜨였는데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를 해놔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다.

야경을 보면서 따뜻한 차 한잔하기에는 굉장히 최적화된 카페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하루를 광안대교에서 야경을 보며 마무리를 하고 택시를 타고 해운대쪽으로 다시 갔고 택시비는 6,000원정도 나왔다.



      



숙소에 들어가면서 해운대 바로 앞에 있는 야시장에서 소떡, 새우바, 귤, 주류 등등 야식으로 먹을 음식을 충분히 사갔고,

야시장은 생각보단 뭔가 야식으로 사갈만한 간단한것들은 많이 없었다.

어쨌든 바다를 원없이 본 하루였고, 부산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편견이 모두 사라진 하루였고 배부른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남자친구가 왓챠플레이를 정기 구독을 하면서 나까지 아이디를 공유하게 되었고,
그 덕에 영화나 다큐멘터리, 지난 TV 프로그램들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원하는 영화를 더 쉽게 볼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어떤 장르의 영화 모두 다 좋아하지만 애니메이션을 특히 좋아하는데, 
스릴러 영화처럼 깊은 긴장감이나 또는 슬픈 영화들에 있는 깊은 감정선들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고 
또 많은 생각들을 할 필요 없이 그냥 장면에만 집중을 하면 되고 보통 대다수의 애니메이션은 해피엔딩을 가지고 있어서 영화를 보고도 찝찝함에 사로잡힐 일은 드물어서 좋다.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영화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딱 적당한 시간을 들이며 보기 좋다.









여러모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일 선호하는데 이번에 남자친구랑 카페에서 같이 본 영화는 '유령신부'이다.
유령신부는 2005년에 개봉한 영화로 지금은 2019년이니 14년이나 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14년 전이면 내가 초등학생 때 개봉한 영화인데 그때엔 영화 자체에 큰 흥미가 없었기에 유령신부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한 줄도 몰랐고,
그 후에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추천해 둔 이런저런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보지 못했었다.
러닝타임은 77분으로 약 한 시간 넘는 시간이라서 내가 딱 좋아하는 시간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후에 글을 기록하기 위해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은 남자 주인공 빅터의 목소리를 조니 뎁이 더빙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조니 뎁이 나오는 영화 몇 편을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더빙 목소리가 조니 뎁 일 거라는생각은 정말 하나도 하지 못했는데 신기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14년이나 지난 애니메이션이라서 스토리가 조금 진부하거나 유치하거나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2005년에 개봉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는 지금 봐도 어색한 면이 전혀 없었다.
영화를 풀어나가는 전개도 좋았고 정말 지금 영화관에서 다시 재상영을 해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괜찮았다.
또 영상미도 굉장히 좋았고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언제 다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은 영화였다.



또 내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가 애니메이션이라고 무조건 행복하고, 기쁘고 그런 장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내가 어릴 때 봤으면 무조건 해피엔딩이라고만 생각하고 행복해 보일 순 있었겠지만,
지금 다 커서 봐서 그런지 은근 슬프기도 하고, 꽤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뻔하지 않아서 더 좋았고 한번 즈음 더 봐도 괜찮을 듯한 영화다.
팀 버튼 감독의 다른 애니메이션도 찾아보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2019년 새해 첫 글은 뭔가 의미 있는 글을 올리고 싶었다.
그래서 한동안 뜸했던 책을 다시 꺼내어 다시 읽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1월 초부터 이사를 앞두고 있고 또 여행 계획이두 개나 잡혀 있어서 그런지 집중도 잘 안되고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은 이미 여행 중인 내 모습만이 생각이 들어서 읽던 책을 내려두었다.
어쨌든 책은 덮어졌고 머릿속엔 이미 부산 여행을 하고 있는 나와 내 친구들이 가득했다.
결국 또 내 일기장 (블로그)의 첫 글은 맛집과 왓챠에서 본 영화 리뷰가 되겠다.



남자친구와 이번 주말, 해가 바뀌고 처음으로 만났다. 
벌써 햇수로는 5년 차.. 인 우리ㅋㅋ 남자친구는 회사에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은 '결혼 언제 해?' 라는 말이다.
근데 그 말을 듣는 게 이상하지 않은 연차인 우리다.
어쨌든 새해 첫날이라고 해서 무언가 막 특별한 뭔가를 하거나 먹거나 하고 싶은 마음 정말 전혀 없고, 
또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거나 먹거나 하지 않았다.
생일이라고 또는 몇 주년이라고 뭔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거나 먹거나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상대방이 계속 그 자리에서 날 응원하고 언제든 기댈 수 있게 있어 주는 것이 서로에게 제일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말이 길어졌지만 이 글은 분명 맛집을 소개하는 글이다.
주말에 남자친구를 낙성대역에서 만났다. 낙성대에서는 잘 만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맛집도 크게 뭔가 없고 그렇다고 카페도 뭔가 딱히 구미가 당기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인데,
이번에 여기저기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롤앤초김밥'. 
이미 포장이나 배달 맛집으로 동네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그러고 또 그 값이 굉장히 합리적이어서 더더욱 인기가 많다고 하기에 한번 가보게 되었다.









위치는 낙성대역에서 가까웠지만 큰길에 있지 않고 골목에 있어서 조금 헷갈릴 수는 있다. 
하지만 골목 안쪽에 있지 않고 골목 바로 초입에 있어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롤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김밥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고
롤의 가격대는 보통 저렴한 것은 6,000원부터 비싼 건 8,000원으로 그리 부담 가지 않는 정도의 가격대를 갖추고 있었고
김밥류의 가격은 롤 종류 보다 훨씬 저렴한 것도 많았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갔을 땐 포장하는 손님이 한 명 있었고 내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착석하고 난 후에도 포장하는 손님이 끊임없이 왔고 또 매장에서 혼 밥을 하러 온 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도 있었다.
약 한시가 좀 지난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에도 식사하기 위해 찾는 손님이 그래도 끊임없이 오는 거 보면 아마 한창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피크 시간에는 더 손님이 많을 것 같다.
자리는 테이블 간 가격이 그리 좁지 않아서 편히 먹을 수 있었고 테이블 자체의 숫자는 많지 않다.





우리는 2029스페셜 롤로 두 개, 간장 새우 6p를 시켰고 여기는 카운터 쪽에 셀프 형식으로 장국부터 간장, 고추냉이, 락교, 단무지, 초생강, 수저까지 모두 다 셀프 형식으로 돼있어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상을 차려야 했다.
딱 주문만 받고 음식만 만들고 갖다 주는 것만 해주시고 나머지 가지고 오는 것은 모두 다 셀프다.


우리는 2029스페셜 롤과 간장 새우 6p를 시켰고 총 가격은 19,000원이 나왔다.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이 있기에 음식이 준비되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금방 나왔다.
그리고 내가 시킨 롤앤초밥 스페셜은 소고기 2p, 새우 2p, 계란 2p, 훈제연어 2p, 도미 2p 가 나오는 구성인데
제일 맛있었던 것은 소고기 초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일 기대 이하였던 것은 연어 롤 초밥이었다.
사실 연어를 제일 좋아하는데 훈제연어여서 그런지 약간의 연어 특유의 비린 맛이 조금 있었고 연어의 크기가 두껍고 작았다.
차라리 넓고 얇았으면 밥을 싸서 같이 먹기 좋았을 텐데 너무 작아서 밥이 상대적으로 너무 크게 느껴졌다.



또 새우는 당연히 간장 새우가 들어가는 건 줄알았는데 뷔페 가면 제일 싸서 다들 잘 안 먹는 그런 새우가 들어가서 조금 실망을 했고,
계란도 내가 아는 그런 일식집에서 먹는 그런 계란 초밥에 올라가는 계란 맛은 아니었다. 그냥 계란 맛인데 그마저도 소스의 맛이 강해서 그런지 소스의 맛이 더 느껴지는 정도였다.
도미는 의외로 맛있었지만 이 역시도 소스를 너무 과하게 뿌려서 그런지 생선의 맛 보단 소스의 맛이 더 느껴졌고
그나마 소고기는 소고기가 많이 올라가 있어서 그런지 밥과 함께 어우러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간장 새우 6p는 당연히 밥 위에 올라가서 나오겠거니 했는데 달랑 간장 새우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남자친구가 자기는 스페셜 롤 초밥만 먹고는 배가 안 찰 것 같다고 해서 시킨 거였는데.. 
주문을 받을 때 미리 설명을 해주었다면 다른 것을 시키던지 아니면 뭔가 변경을 했었을 텐데 처음 오는 사람에게 이런 설명 같은 것이 없었던 게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맛. 제일 맛있었다.
간장 새우 롤 초밥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다고 다른 블로그에서 봤는데 나도 그 말을 믿을 걸 싶을 정도로 이건 괜찮았다.
결국 나중엔 계란은 그냥 먹고 간장 새우를 대신 올려먹었다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롤 초밥에 있는 그 누드김밥 같은 것 안에 내용물도 부실하다.
밥은 굉장히 많이 넣고 크게 만들어주는 건 사실인데, 내용물은 부실하고 위에 올라가는 회도 부실하다.
하지만 뭐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고 8천 원으로이 정도 먹는 게 쉽지 않으니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지만,
뭔가 만족한 게 50%. 아쉬웠던 게 50% 정도의 밥집이었다.
그래도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니 한 번쯤은 다시 방문해도 나쁘진 않을 정도의 밥집이었다.







어제 이수역에 있는 나름 맛집이라는 덮밥류를 판매하고 있는 음식점에서 사케동을먹었다.
상호는 밝히지 않겠지만 정말 실망이었다. 
일단 요즘 어디고 다 생와사비를 사용하는데 생와사비를 사용하지 않는 점.
그릇부터도 매우 작았지만 내용물은 더 부실했던 점. 연어 자체를 굉장히 작게 잘랐고 그마저도 아주 조금 들어있었다. 뭐 작은 연어지만 두툼했지만.. 
안 그래도 밥이 적었지만 그 적은 밥이 남을 정도의 연어가 들어있었다. 가격은 9,500원으로 다른 사케동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가격대임에 분명하지만, 차라리 가격대를 올리고 조금 더 퀄리티 있는 사케동을 준비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연어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으니 다 잘 먹긴 했지만 연어가 너무 조금 들어가 있는 게 제일 아쉬웠던 점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수역에 있는 군선생에서 점심 특선 메뉴로 사케동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 퀄리티가 웬만한 전문 사케동 집 못지않다는 말을 듣고 점심으로 먹으려고 가보았다.
군선생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태껏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었다.



     



점심 메뉴를 사케동 말고도 여러 가지 많은 것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오늘이 크리스마스여서 인 건지, 아니면 점심 특선 메뉴가 있다는 것이 홍보가 덜 된 건지 몰라도 가게 내부에 자리는 많았지만 손님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사케동 말고도 명란 아보카도 덮밥 등 맛있는 메뉴가 굉장히 많아 보였고 꼭 굳이 사케동이 아니어도 먹어보고 싶은 메뉴는 많았다.
우리는 내가 찍은 사진 부분 말고 세트로 시키면 추가금을 내고 사케동 2그릇과 고로케을 주는 것으로 주문했고
가격은 23,000원이었다. (추가금을 내서 23,000원)



     












주문한 사케동이 얼마 걸리지 않아 준비되어 나왔고 고로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모두 다 같이 준비되어 나왔다.
고로케은 생각보다 조그마한 사이즈였고 3개가 나왔다. 같이 나온 소스가 약간 새콤하기도 하고 고소해서 같이 곁들여 먹기 굉장히 조화가 좋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케동.
사케동에 연어가 두께도 두툼하고 큼직하게 들어있어서 밥이랑 같이 곁들여 먹으니 입안이 한가득 찼다.
꽤 두툼하고 큼직한 연어가 한 10점 정도 들어가 있었고 밥은 약간 차졌는데 양은 부족함 없었다.
단, 연어가 막 입에서 싹 녹아버리는 부위가 아니었고 약간 씹는 맛이 있는 부위를 쓴 것 같았다. 
나는 뭐 입에서 녹는 부위가 아니어도 모두 다 좋아해서 상관없었다.
여기도 흰쌀밥이 아니라 약간 흑미를 섞은 밥이었는데 흑미를 많이 섞지 않아서 그런지 흰쌀밥을 먹을 때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사케동에 들어가는 간장이 뭔가 특제 간장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고 그 나머지 부분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뭐 아무래도 사케동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아니니까 그래도 괜찮다.



사케동만 단품으로 하면 가격이 8,500원인데 이 사케동이 그 가격이라면 정말 만족스러울만한 양과 퀄리티임엔 분명하다.
얼마 전에 먹었던 이수역에 맛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 사케동 집보단 여기가 훨씬 더 나은듯하다.
전반적으로 친절함도 그렇고 제일 중요한 맛 또한 여기가 훨씬 만족스럽다.
멀리까지 사케동 먹으러 갈 필요 없이 이수역이니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조만간 재방문 할 의향 80%.











  

명동이 쇼핑하는 거리로 유명한 만큼 각국의 사람들이 많이 오고, 그만큼 음식점들도 굉장히 많다.
한식, 중식, 일식 등등 각각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음식점들은 굉장히 많은 데에 비해 막상 끼니를 해결하려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딱히 당기는 곳이 없다.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예를 들어 보통의 김치찌개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명동의 비싼 물가를 반영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진않은 그런 마음도 있다.
저렴한 맛 집이라고 해서 눌러보면 뭐 큰 메리트 없는 수준의 메뉴판만이 반겨준다.
어쨌든 그런 명동에서 내가 주로 가는 분식집을 하나 뚫었고 벌써 그곳은 두 번이나 갔다 왔을 정도로 맛은 꽤 괜찮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매번 분식만 먹을 순 없으니 이번엔 밥이 들어간 무언가를 찾아보자! 하다가 발견한 '식당 진'.



처음엔 남자친구가 여긴 어떤 거 같냐고 카톡으로 보내주었고 사진을 보는데 사실 일단 첫인상은 크게 좋진 않았다.
그 이유는 수많은 사케동을 다른 집에서 먹어봤지만 여태껏 사케동에 흑미밥을 주는 곳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남자친구가 보내준 블로그를 보고 사케동 흑미밥은 좀 아닌 거 같다고 보류를 했었던 곳이었는데,
그곳이 아니면 명동에 있는 다른 사케동 집 밖에없었고 거긴 연어의 양이 한눈에 보기에도 적어 보였고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어 보였기 때문에 결국 진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식당 진에 지난 토요일 1시 반쯤에 도착했었는데 분명 11시 30분부터 오픈이라고 해서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갔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후에 주인장의 인스타그램을 알게 되어서 봤더니 그날 준비한 연어가 모두 소진되어서 점심 장사는 일찍 문을 닫았었다고 한다.
음식이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쉬웠던 점은 
재료가 소진이 되었으면 문 앞에도 '점심 장사는 연어가 다 떨어졌으므로 일찍 마감합니다. 저녁에 들러주세요.'라고 써놨으면 훨씬 돌아가는 발걸음을 조금 더 불쾌하지 않게 돌아갔을 텐데, 
그냥 문만 닫혀있고 그때엔 인스타그램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 저녁엔 연다는 건지 오늘은 아예 문을 닫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게 조금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장소를 이동하여 유진식당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었고,
그전에 먹었을 때 보다 맛이 훨씬 더 좋아져서 앞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다 잊었다.
원래 우리가 먼저 와서 우리를 먼저 줬어야 했는데 우리는 2명이라 1개의 냉면만 완성될 만큼의면이 남아서 뒷사람 먼저 줘도 되냐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우리한테 너무 고마워해주시고 남자친구 거엔 양도 더 많이 넣었다고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마워했다.
어쨌든 친절함도 친절함인데 전에 먹었을 때보다 훨씬 맛있어져서 또 한 번 찾고 싶어지는 평양냉면집이다.






시간이 흘러 저녁 6시가량 되었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명동으로 향했고 혹시나 하고 봤는데 열려있는 식당 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 서서 먹거나 자리가 없어서 못 먹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자리가 많아서 오히려 어디 앉을지 골라서 앉아도 될 만큼 자리는 넉넉했다.
자리는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밥 먹을 때 불편함은 없어서 그 부분은 굉장히 좋았다.



     



혼자서 주문도 받고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하고 계산도 모두 다 내가 갔을 시간엔 혼자서 하고 계셨다.
앉자마자 주문서를 주고 장국을 주셨고 우리는 사케 두 개를 주문했다. 
평일 저녁시간도 아니고 주말 저녁시간인데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한다는 게 굉장히 정신없고 바쁜 일인데 혼자 모든 것을 다 하시는 건 정말 대단하신 거 같다.
그리고 오픈 키친이어서 더 음식에 대한 믿음감이 있었고 가게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혼자서 모든 것을 운영하시길래 음식이 모두 준비되어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금방 사케동 준비되어 나왔다.
연어 꽃이 피었다고 생각이 들 만큼 플레이팅을굉장히 잘하셨고 내가 먹어봤었던 곳 중에서 플레이팅 제일 예쁘게 식은 입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딱 그 말이 생각나는 플레이팅이었다.



살짝 연어를 걷어내보니 역시 다른 글에서도 봤듯이 흑미밥이 들어있었다.
예전엔 흑미밥이 그냥 쌀밥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밥이었다면 요즘엔 그냥 쌀밥보다 흑미밥이 더 비싸다.
하지만 식감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한 입 먹어봤는데 사실 흑미밥이나 쌀밥이나 큰 차이를 못 느끼겠..
그리고 어쨌든 밥에 뭘 어떻게 했든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라 흑미밥이어도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제일 사케동 제일 중요한 연어.
일단 연어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이 사케동이 한 그릇에 만 원인데 만원 그 이상을 받아도 될 만큼 연어가 많이 들어있다.
보통 다른 사케동 집을 가면 10이면 10 모두 다 연어랑 밥이랑 곁들여 먹다 보면 밥이 남는다. 그만큼 밥에 비해 연어가 굉장히 적게 들어있는 편인데 
여기는 밥이 오히려 부족할 만큼 연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물론 연어가 조금 얇게 썰어졌다는 느낌도 있지만, 다른 데는 두껍고 작게 썰어 들어가 있다면 여기는 얇고 길게 썰어진 연어가 들어가 있다.
연어가 두꺼운 걸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겐 여기가 딱이고, 
또 연어가 너무 적게 들어가 있어서 아쉬웠던 사람들, 사케동 먹으면 항상 밥이 많이 남는 사람들에겐 여기가 정말 딱이다.



사케동 나만큼이나 좋아하는 동생을 꼭 데려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거 하나 먹으러 명동 와도 될 거 같다고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점심시간엔 직장인들이 줄 서서 먹는다고 유명하다고 그러길래 그래봤자 사케 동인데 그렇게 줄 서서 먹나? 생각했었는데 
줄 서서 먹을만하다. 그 이유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조만간 여기 꼭 한 번  갈 것이다.
재방문의 사 100%.















친구가 딸을 낳아서 몸조리한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사랑스러운 아이가 돌을 맞이했다.
돌잔치는 친구네 집에서 가까운 천호역에서 한다고 초대를 하였고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 딸의 첫 생일잔치를 즐겁게 축하해주며 재밌었던 돌잔치는 끝이 났고 이제 다른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서 천호역에 계속 남아있게 되었다.



그렇게 천호역에 먹자골목 쪽을 한 바퀴 돌다가 뭘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까 하고 쭉 보는데,
익숙한 그 이름! '아이스 베리'가 있는 것이었다.
학창시절 때 먹었었던 그 추억 속에 있는 아이스 베리가 아직도 이렇게 있다니! 
간판만 보고 너무 반가워서 친구들한테 아이스 베리가 아직도 있다고 말했더니
다들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니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추억들은 비슷했고 
다들 한 번씩 다 가봤었던 추억이 있는 아이스크림 집이어서 단숨에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예전에 중고등학교 다닐 때 캔모아, 아이스 베리, 레드망고 이 세 가지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모두 다 사라졌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넣어먹을 토핑도 고르고 또 그냥 공짜로 나오는 식빵도 그때엔 왜 이렇게 맛있었는지..
가게들이 모두 없어지니 내 추억도 같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이제는 찾으려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그런 전문점들이 되어버렸다. 아쉬웠다.
가끔 SNS에서 '이거 알면 최소 아재'라는 것들을 보면 거기에도 꼭 들어가 있는 캔모아 또는 아이스 베리.
이젠 정말 아재가 되어버린건가ㅎㅎ
어쨌든 간판만 보고도 어릴 적 추억부터 생각이 나니 감회가 새로웠고 그때 그 시절의내가 된 거 같은 기분이었다.









천호에 있는 아이스 베리는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게 안이 굉장히 컸고 넓고 자리도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니 친구들과 조용하게 수다 떨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또 지금 한창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라 모형 나무에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꾸며놨는데 예쁘게 꾸며놔서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만큼 저렴한 가격도 아니었고 예전만큼 소박한 느낌의 아이스크림 가게는 아니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메뉴 역시 시대를 따라 변해있었고 가격은 두말할 것도 없이 비싸졌다.
어쨌든 우리는 밀크 딸기 요빙(15,000)과 시나몬 허니브레드(7,000)를 시켰고 사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렇다만.. 
내 기준에 빙수의 가격도 요트 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밀크딸기요빙은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었고 딸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우유 얼음 위에는 연유가 뿌려져 있어서 많이 달았지만 그래도 새콤한 딸기와 함께 어우러지니 더 맛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15,000원의 가격은 살짝 비싸다고 느껴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나는 고등학생 때엔 그냥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뭐 다른 토핑 들어간 것을 위주로만 먹어서 그런지
아이스 베리에 빙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솔직히 빙수로 유명한 체인점에서 파는 빙수보다 맛은 훨씬 더 좋았다.





시나몬 허니 브레드는 주문한 후 15분~20분 정도 걸린다고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실제로도 빙수를 한창 먹고 있을 때에 준비되어 나왔다.
시나몬 허니 브레드는 크게 여기가 더 맛있다, 맛없다 할 특징은 없었는데 좋았던 것은꿀 같은 시럽이 다른 카페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많이 뿌려져 있었고,
휘핑크림도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키는 것의 배로 많이 올려주셔서 뭐든 부족함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7,000원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시나몬 허니 브레드 시키면 절대 후회할 일이나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친구가 얼마 전 약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자기가 유럽 갔다 올 때 뭘 사 왔으면 좋겠냐고 뭐 가지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오래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과자를 부탁하였고 도착하자마자 그 과자를 샀고 들고 여행 중이라고 연락이 왔었다.
그 후로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무사귀환했고 그 선물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에 돌잔치 하게 되면서 받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렇게 오늘 돌잔치 때 모두 다 만나게 되었고 친구가 내민 것은 예쁘게 포장한 묵직한 상자였고 열어보니 이것저것 많은 것이 들어있었다.
부탁했었던 그 과자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초콜릿들, 귀여운 모양의 방향제와 곰돌이 키 링, 그리고 스킨이 들어있었다.
친구가 준 선물을 받고 예상치 못한 선물들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은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 친구가 이것들을 사면서 했을 내 생각들과 또 긴 여행 동안 들고 다니느라 고생 많이했겠구나 생각도 들고
또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으면서도 참 고마웠다. 
친구가 나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연말에 큰 선물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어린 왕자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제일 마음을 울렸던 대사를 꼽으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이었고 그 대사가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오늘 친구에게 이런 선물을 받으며 그 말이 다시 마음속으로 떠올랐다. 
친구가 나를 위해서 편지를 쓰며 또 그 먼 유럽에서 선물을 하나하나 고르며, 여러 멋진 풍경들을 보며 내 생각을 했다는 말에 그 친구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연말을 준비해야겠다.











이번 남자친구의 긴 휴가 때 영화만 4편을 보았고 추리연극 <크리미널 시즌 4>를 끝으로 연극도 2편을 보았다.
평소에는 영화는 보통 2시간을 러닝타임으로 가지고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밖에 보지 못하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2시간 넘는 시간을 영화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이 아까워서 보지 않았고
연극은 혜화역까지 가야 하니 지하철을 한 번만 타면 간다지만 그래도 30분이 넘는 시간을 걸려서 가서 본다는 게 쉽지 않았었다.
어쨌든 그동안 이래저래 문화생활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 정말 이번 휴가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면 '문화생활의 끝판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4편 봤어도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얼마 전에 봤었던 연극 '기묘여행'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흥미 있는 장르의 연극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가끔씩 당첨되는 연극 어플에서 보고 싶었던 장르의 연극 몇 개를 응모하였고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어서 토요일에 보게 된 연극은 '크리미널 시즌 4'이다.
일단 추리 연극이라는 것에 제일 흥미가 생겼고 시즌 4까지 나왔다는 것에 인기가 많은 연극이구나 생각이 들었기에 당연히 기대감은 높았다.
원래도 동생이랑 크라임씬이라는 추리 예능도 재밌게 봤었고 평소에 무언가 추리하고 생각하고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당첨이 더더욱 기뻤다.



토요일 6시 연극이고 봄날 아트홀 지하 2층에서 관람을 한다고 해서 미리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선착순으로 표를 배부하고 입장해서도 자리는 지정석이 아닌, 원하는 자리에 그냥 착석하면 된다고 적혀 있었다.
토요일이고 저녁시간대인지라 사람이 많이 대기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일찍인 5시 15분쯤 도착하였는데 정말 우리밖에 없었다.
선착순 배부라고 하여 사실 조금 쫄렸는데 전혀 그럴 필욘 없었다.
그리고 표는 5시 반에 배부한다고 하여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25분쯤 되니까 슬슬 사람들이 우리 뒤로 줄 서기 시작했고,
봄날 아트홀에서는 크리미널 시즌 4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연극들도 있어서 줄 선 사람들 중에서 한 15%만이 크리미널 시즌 4 관객이었던 것 같다.



이날 굉장히 추웠는데 추위를 피할만한 곳이 없었다.
그리고 30분에 표를 받았어도 입장은 50분부터라고 하여서 20분 동안 시간이 애매해서 어디 카페라도 들어갈 수도 없었다.
추위에 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러브 스코어랑 기묘여행 볼 때엔 그래도 어디 앉아있을 곳이라도 있었는데 여기는 정말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관객들이 대기할만한 그런 장소는 없었다.



    



입장하자마자 인상 깊었던 것은 스피커에서 크게 나오는 빗소리와 아주 오래된 뉴스가 나왔다.
월드컵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걸 보니 2002년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연극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고
자리가 많이 남아서 두 번째 줄에 우리가 앉은 쪽에는 우리만 앉아 있었고 옆자리는 모두 다 비어있었다.







그렇게 6시가 살짝 넘은 시간에 연극이 시작되었고 암전에서 비명을 지리는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로부터 시작을 한다.
크리미널 시즌 4의 내용은 4명의 납치된 사람과 시체 1구가 있는데 납치된 사람 중 한 명의 범인을 찾으면 되는 연극이다.
연극의 내용이 내용인 만큼 긴박한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추리를 해야 하니 생각을 하면서 봐야 했다.
내용의 전개도 나쁘지 않았고 스토리도 나름 탄탄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서운 장면들이나 깜짝 놀래는 그런 것은 없었다.
또 그렇다고 엄청 무겁게 이야기를 끌어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웃음 포인트도 몇몇 있었다.



하지만 배우분들의 연기에서 좀 과장된 부분이나 너무 긴박함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대사 전달에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발음도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있었고 대사를 약간 절었던 부분도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사람이 하는 것이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편집과 다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이런 게 연극의 또 다른 매력이지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어쨌든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반전의 반전의 연속인 결말에 재미있었고 놀랐다.
한 번쯤은 추리 연극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되어서 멋진 연극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아 그리고 연극을 다 보고 경품 추천을 한 후 배우님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던 연극이었다.
지금까지 봤었던 연극들은 그런 거 하나 없었는데, 관객들을 많이 생각해주는 그런 연극배우님들이 아니었나 싶었다.
누군가 크리미널 시즌 4 추천할만해? 볼만해?라고 물어보면 한 번쯤은 볼만한 그런 연극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연극을 영화보다는 즐겨 하지는 않는 편인데 항상 기회가 된다면 관람할 의사는 있다.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무비 프리라는 어플로 가끔 응모를 하면 당첨이 되고 당첨된다고 해서 100% 보지는 않는다.
보통 만약에 열 번 당첨이 되면 한번 볼까 말까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보고 싶은 장르의 연극이 많아서 이것저것 응모하게 되었는데 그중 '기묘여행'이라는 제목을 가진 연극을 보게 되었다.
기묘여행이라는 제목도 뭔가 제목만 보고 장르를 생각할 수 있는 단어도 아니고 뭔가 가벼운 내용의 연극이 아닐 것 같아서 꼭 보고 싶었다.
뭔가 항상 나는 영화든 연극이든 그 무엇을 봐도 메시지를 주거나 또는 감동을 주는 장르를 좋아해서 더 기대를 많이 했고
연극의 내용을 짧게 설명하는 줄거리를 보고 더더욱 기대감은 커졌다.







연극 기묘여행의 줄거리는 3년 전에 살인사건을 당한 카오루의 가족과 그녀를 살인한 아쯔시의 가족의 기묘한 1박2일간의 여정을 다룬 연극이다.
피해자 가족들과 가해자 가족들의 1박2일이라니 뭔가 줄거리를 듣기만 해도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보는 약 90분 동안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가 만약에 가해자 부모였다면? 내가 만약에 피해자 부모였다면? 
내가 만약에 피해자 부모였다면 내 자식을 살해한 사람의 부모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러한 삶은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 부모님이 만약에 피해자 부모였다면? 
나라면 가해자의 가족들 나름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저 그런 뻔한 사랑 내용이 연극이 아니어서 그런지 연극을 보는 내내 긴장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고
카오루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님의 목소리 톤과 표정이 너무 슬퍼 보여서 연극 내내 집중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나는 맨 앞자리에서 관람을 했는데 내 주변에 앉아서 관람한 사람들은 거의 다 눈물을 흘리셨다.
나는 눈물을 흘릴 만큼의 무언가는 없었지만 마음속에 큰 울림이 있었던 연극이었다.
이런 장르는 무조건 영화만이 풀어 나갈 수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입장했었다면,
나갈 때엔 이런 장르의 연극도 영화만큼이나 매력이 있고 마음속의 울림은 영화보다 연극이 더 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르가 장르인 만큼 쉬운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력이나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극단 산수유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어졌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꼬막 비빔밥이라는 게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강릉에 유명한 꼬막 집이 있는데 거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행을 하기 시작한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꼬막 비빔밥이나 꼬막무침이 유명해지면서 여기저기 음식점에서 꼬막 비빔밥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꼬막 비빔밥을 판매하는 연안 식당이라는 규모가 꽤 있는 음식점이 여기저기 체인점으로 생기더니
이제 연안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을 안 먹어본 주변 친구들을 찾기 힘들 만큼 연안 식당에 가본 친구들이 꽤 많다.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근처에 세 군데나 있을 만큼 연안 식당이 뜨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유명한 곳을 남자친구가 먼저 회사생활을 하면서 두 번 가보게 되었고 두 번 다여의도에서 먹었는데 꽤 매콤하니 맛있었다고 하여,
나는 꼬막이 지금처럼 유행하기 전부터도 간간이 먹어보았던 음식이라 거부감 없이 같이 먹어보게 되었고
우리는 충무로역 바로 앞에 있는 연안 식당에 가게 되었다.
방문 시간은 12시 40분이 살짝 넘어가는 시간이었고 한창 점심시간이어서 대기가 있을 줄 알고 걱정을 했었으나 다행히 자리가 꽤 많이 있어서 대기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에는 젊은 사람들보다 우리 부모님 나이대의 어른들이 더 많이 계셨다.



    



주문은 꼬막 비빔밥이 처음부터 목표였기 때문에 꼬막 비빔밥 2인을 주문하였고,
사당역에 있는 연안 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의가격을 13,000원으로 봤었는데 충무로점은 12,000원으로 천원 더 저렴했다.
지점마다 가게 세가 달라서 가격이 이렇게 다른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가격은 하나로 통일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고작 천 원 차이인데 뭘~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천 원이라도 더 비싸게 먹는다는 것은 딱히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내 생각엔 12,000원도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친구는 한치 비빔밥도 먹어봤었는데 한치 비빔밥은 약간 오징어젓갈에 밥 비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앉자마자 반찬으로 미역국이랑 미역줄기, 콩나물무침, 김치, 간장게장이 나온다.
간장게장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점은 정말 드문데 이렇게 나와서 반가웠다.
간장의 맛은 그리 짜지 않아서 좋았는데 게 자체는 너무 조그마하고 살이 그다지 차있다고 말하진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게가 작아서 그런지 부드러워서 어르신들이 먹기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역국은 약간 짜다는 느낌은 있었고 미역줄기도 약간 간이 셌다. 그래도 반찬들 중에선 미역줄기가 제일 맛있었다.
콩나물은 삼삼하니 괜찮았고 김치는 양념이 너무 많이 묻어서 약간 고춧가루가 떡져있는 느낌이 들어서 손대지도 않았다.

반찬들은 간장게장을 포함하여 모두 다 리필이 되는 것이니 간장게장 같은 건 꼭 한 번 더 리필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먹으면 좋을것같다.



    





정말 밑반찬이 앉고 주문하자마자 나왔다면 밑반찬이 나오자마자 꼬막 비빔밥이 준비되어 나왔다.
약간 모든 것을 다 미리 만들어놓은 것 같아서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됐지!라고 나름대로 위안을 삼으며 꼬막을 봤는데 다른 지점들에 가서 올린 사진들보다 꼬막의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있다고 해서 너무 기대를 한 탓인 건지 남자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여의도에서 먹었을 때도 이 정도의 양이었다고 하는 걸 보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듯하다.



남자친구가 흰밥에 먼저 테이블 위에 놓은 참기름을 뿌리고 꼬막을 절반만 넣고 비비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싱거워서 난 그냥 전부 다 비벼 먹었다.
여의도에 먹었을 땐 살짝 매웠다는데 충무로점은 청양 고추를 안 쓰는 건지 어쩐 건지 매운 거 하나도 없었다.
살짝 매우면 더 입맛을 당기는 맛이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양념에 생마늘이 편으로 썰려서 들어가 있는데 그걸 하나씩 씹을 때마다 좀 매워서 살짝 거슬렸다.
남자친구는 편 마늘은 모두 빼놓고 먹을 정도였으니 생마늘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조금 주의를 준다든지 설명을 미리 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꼬막은 나름 벌교, 여수에서 온 꼬막만을 쓰고 있고 해감이 잘 돼있어서 씹는데 거슬리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조개류가 해감이 덜되면 굉장히 먹는데 불쾌한 일이 많이 생기는데 여기는 그런 거 하나 없어서 그 점은 정말 좋았다.


다음번에 솔직히 다시 연안 식당을 방문할지는 의문이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근데 12,000원의 가격대에 이 정도의 양을 먹는 것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그냥 한번 방문한 것으로만족하려고 한다.













며칠 전 찜질방에서 반나절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 있어서 찜질방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하다가
남자친구의 아이패드를 활용하기로 했고 왓챠플레이에 있는 영화 중에서 내가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를 같이 보게 되었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뭔가 그냥 일반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영화에서 보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더 감동을 받고 메시지를얻는 편이라서 애니메이션을 더 선호한다.
더구나 누구나 다 좋아하는 소설인 어린 왕자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니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대충 줄거리를 말하자면 친구 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 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가 이사를 갔는데
그 이사 간 집 옆집 할아버지는 괴짜 조종사가인데, 그 할아버지가 추락했을 때 만난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그 소녀에게 해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렸을 때 어린 왕자라는 소설책을 접할 때는 내용을 솔직히 거의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 흘릴 각오를 한다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른들도 누구나 처음엔 아이였단다 그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해." 등등..



지금 들으면 울컥하기도 하고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말들인데 그때엔 그게 무슨 말들인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고 소설책을 끝까지 읽었던 것 같다.
이제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수많은 명대사들이 마음을 울린다면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겠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과는 정말 또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었던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전개도 조금은 특이했는데 그래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잘 보았다.


나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많은 것을잊어버린 채 살고 있진 않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다.
마지막 즈음엔 과거의 순수함을 현실에 치여 다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왕자를 보면서,
지금의 나 역시도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 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도 물론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더 볼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정말 강추한다.










+ Recent posts